전북일보
사설
전통시장 소방차 진입로 개선 서둘러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9.14  / 최종수정 : 2017.09.14  22:32:15
재난 가운데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가장 크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위험성도 상존해 있다. 화재가 나지 않도록 사전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화재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 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소방차가 화재현장으로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을 벌이고, 소방차진입을 방해하거나 소방도로 등의 불법 주정차에 등을 단속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화재발생 때 피해의 최소화를 위한 이런 노력도 화재발생 지역에서 소방차 진입도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허사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소방차 진입 불가 지역’이 도내 9곳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소방차 진입불가지역이 총 1469개 구간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사고의 특성상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소방차 진입이 불가한 전북지역 9곳 중 5곳이 삼례시장·봉동시장·정읍제2시장·정읍샘고을시장·부안신시장 등 전통시장이라고 한다. 전통시장은 이용자가 많은 데다 점포들이 인접해 있어 화재 발생 때 자칫 대형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곳이다. 아케이드 형태로 현대화를 기해 예전보다 연소가 확대될 요인들을 많이 제거하기는 했으나 점포에 따라 인화성 물질의 상품 등으로 여전히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곳이 전통시장이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이들 지역에 초기 화재진압을 위한 비상소화함 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하니 더욱 걱정스럽다.

화재 발생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건물 내 전체로 불길이 확산되는 ‘플래시 오버’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화재발생 후 5분이 지나면 화재의 연소 확산 속도와 피해면적은 급격히 증가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현장 활동도 그만큼 어렵게 된다. 소방차 진입도로가 잘 갖춰졌어도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소방차 진입이 구조적으로 어렵게 되어 있다면 화재발생시 애초부터 초기 진압이 불가능하다.

전통시장과 같은 점포 밀집지역에서 소방차 진입로를 개선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타령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사후약방문이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소방차 진입로 개선사업이 당장 어렵다면 최소한 비상소화함 확대 등 초기진화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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