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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치매극복의 날'…건강 주판 전도사 채홍석 씨] "주판 거꾸로 놓고 셈하면 머리 회전 빨라져요"
[21일 '치매극복의 날'…건강 주판 전도사 채홍석 씨] "주판 거꾸로 놓고 셈하면 머리 회전 빨라져요"
  • 남승현
  • 승인 2017.09.2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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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퇴임 후 매월 경로당서 치매예방교실 열어 / 지도사 자격증 따고 '두뇌계발 주판'특허등록도
▲ 채홍석 씨와 경로당 어르신들이 주판을 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채홍석 씨

‘46년 개띠’채홍석 씨(71·전 군산신흥초 교장) 꿈은 “치매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주판을 튕겨 어르신들의 마음을 당기는 그는 “치매 예방은 멀리 있지 않다”고 여긴다.

치매 예방을 하는 이들은 화투에 매진한다. 식단도 ‘두뇌에 좋은 음식’이 오른다. 그러나 ‘주판’을 불끈 쥔 그는 “우리 경로당 치매 예방 교실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제법 ‘핫’한 곳으로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군산시 수송동 제일아파트 경로당은 나이 지긋한 입주자 인기 아지트다. 이 아파트에 사는 채 씨는 지난 2011년부터 매주 두 차례(월·금) 주판을 활용한 치매 예방 교실을 열고 있다. 매번 20여 명이 참석해 반응이 뜨겁다.

그는 군산상고와 군산교대를 졸업한 뒤 40여 년 간 교단에 올랐다 지난 2009년 군산 신흥초 교장을 끝으로 정년 퇴임했다. 오랜 교직 생활만큼이나 주산과 인연이 깊다.

1970년대 초반 새내기 교사였던 그에게 여러 변화가 있었다. 도시에는 골목마다 주산학원이 많았다. 하지만 근무했던 농촌에는 학원도 주판도 없었다. 아이들은 지역 격차로 배움의 기회조차 얻기 어려웠다.

채 씨는 서점과 고물상을 돌아다니며 주판과 주산 책을 수집했다. 여기에 치매에 관심을 가지며 ‘치매예방관리사’, ‘주산활용치매예방지도사’ 등 자격증을 땄다. 나아가 ‘두뇌계발주판’과 ‘치매예방주판’을 만들어 특허청에 실용실안으로 등록했다.

채 씨는 “내가 만든 주판은 알이 빨강, 초록, 노랑 등 색을 입혔는데, 특히 주판을 거꾸로 돌려놓고 계산하는 방식”이라면서 “거꾸로 놓고 셈을 하면 암산이 빨라져 두뇌 활동이 활발해진다. 계산뿐만 아니라 주판으로 도형 만들기, 간단한 글자 공부 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채홍석표’ 주판을 활용해 아파트 경로당에서 교육 봉사를 하고,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선 소외계층 아이들의 ‘주산 선생님’이 된다. 힘닿는 한 주판알을 튕기며 인생을 살겠다는 채 씨는 “매일 주산을 통해 쌓고(+) 비우고(-) 베풀고(×) 나누는(÷) 맛에 산다”며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치매 예방을 위해 많이 애용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편, 노인 인구가 늘면서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도내 치매 환자는 20일 현재 기준 3만3944명에 달한다. 도내 노인 10명 중 한 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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