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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때 화상 중국인 유학생 '새얼굴' 부푼 꿈계림관광대 조교출신 풍환씨 / 한국인 교수·의사 등 도움받아 / 전주 대자인병원서 무료수술
남승현 기자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10.11  / 최종수정 : 2017.10.11  23:11:45
   

“상처를 지우고 부모님을 제일 먼저 보고 싶어요.”

전주 대자인병원을 찾은 중국 소녀의 미소가 의료진을 울렸다. 수술을 앞두고 11일 오후 3시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모자를 쓰고 나타난 풍환 씨(鳳凰·23)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국 사천성(쓰촨성)에서 태어난 풍환 씨는 2살 무렵 부엌에 있던 모닥불로 화상을 입었다. 청각 장애를 입은 아버지와 시각 장애까지 겹친 어머니는 불길 속 아이를 신속히 구조할 수 없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얼굴에 흉터가 남았다.

농촌에서 셋째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몸이 더 불편한 부모를 도우며 생활해야 했고, 밖에서는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 했다. 수술할 용기도 여유도 없었다. 미술로 울적한 마음을 달랬다.

중국 계림관광대에서 공예학을 전공한 풍환 씨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지난해 8월 정동훈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교수가 퇴임하고, 계림관광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교인 풍환 씨를 알게 됐다. 정 교수는 “수술 비용이 부담돼 화상 치료를 못 하고 살아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한국에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물색했고, 평소 알고 지내던 이병관 전주 대자인병원장은 “무료로 수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풍환 씨를 한국으로 데려오는 데는 이병창 익산 나은병원장이 발 벗고 나섰다. 이 원장은 “중국유학생은 불법체류 우려때문에 통장에 500만 원을 넣어둬야 유학비자가 나오는 등 입국 절차가 까다로웠다”며 “여러 의료진의 노력과 헌신으로 가능했다”고 했다.

지난달 원광대 교환학생으로 입국한 풍환 씨는 11일 입원했다. 1년간 10번의 수술을 받으면서 그는 원광대 기숙사와 병원을 오가며 학업과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그의 꿈은 ‘대학 교수’가 돼 마음이 아픈 학생들을 치유하는 것. 12일 귀의 연골을 코에 이식하는 1차 수술을 앞둔 그는 “수술이 끝나고 가장 먼저 부모님을 만나고 싶다. 화려한 외출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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