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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산업 10년, 무엇이 필요한가] ② 현황 - 기술력 충분해도 상용화 가능 기업 없어도내 관련업체 120곳 중 10명 미만 사업장 64% / 세계적 기업 도레이 있는 경북은 제조업 기반 탄탄
김세희 기자  |  saehee0127@jjan.kr / 등록일 : 2017.10.11  / 최종수정 : 2017.10.11  23:11:45
   

전북의 100년 먹거리로 꼽히는 탄소산업이 아직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의 탄소산업을 벤치마킹하며 따라오고 있는 경북도에 비해 제조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경북과 달리 탄소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업이 사실상 전무하다. 경북이 기술력만 제대로 구축하면 전북을 앞지를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형성되고 있다. 또 탄소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과 국내 탄소수요도 낮은 상황이다. 전북 탄소산업의 현실은 어떤가 살펴본다.

△탄소 종가(宗家) 위협하는 경북의 탄소산업 기반= 전북의 탄소산업화 기반은 경북에 비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우수한 원료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이 기술력을 활용해서 시장에 내놓을 만한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기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 국제탄소연구소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 주립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습식(용액)공정으로만 제조되는 탄소섬유용 PAN프리커서(탄소섬유 전단계의 섬유) 섬유의 제조방식을 용융공정으로 대체해 탄소섬유 제조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도내에 이 원천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점이다.

정동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은 “결국 부산소재 기업에 기술이전을 하기로 했다”며 “그 기업에서 상용화에 성공하면 전북에 공장을 지어주기로 하는 조건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어 “도내에는 탄소섬유로 작은 보호헬멧을 만들어도 상용화 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며 “반면 경북에는 탄소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제조업 기반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제조기업 숫자만 살펴봐도 차이를 알 수 있다. 도내에는 탄소관련업체가 120개 있지만 (주)효성과 (주)비나텍, (주)크린사이언스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64% 정도가 10명 미만의 소규모 업체다. 반면 경북은 일본의 도레이, 아진산업 등 큰 기업을 비롯해 63개의 기업이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부품업체도 800여 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을 기반으로 경북에서도 탄소기술원을 만들려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탄소융합기술원, KIST전북분원 등 연구기관과 도내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을 결성한 사업체들은 전국단위로 모두 150개사다. 반면 경북이 향후 계획하고 있는 탄소기술원과 관련해 만든 연구기술조합은 경북내의 업체로만 200개사를 결성했다.

정 원장은 “도레이사가 경북에 있는 것도 큰 무기이다”며 “실제 경북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미비하지만 경북도는 세계적인 탄소섬유 기업 도레이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중앙정부에 탄소산업 관련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세계시장 점유율과 탄소수요= 전북의 탄소산업은 탄소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특히 탄소섬유 제조업의 대부분은 도레이, 도레진, 미쯔비시 레이온 등 탄소섬유 생산 3사가 장악하고 있다. 탄소섬유 세계시장점유율은 일본이 45%, 한국은 3.4%에 불과하다. 국가차원에서 도의 탄소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에서 탄소 수요 역시 생산량에 비해 낮다. 효성 등 국내 기업들의 탄소섬유 생산량은 모두 5700여 톤이지만 수요는 2700여 톤에 그친다. 탄소섬유가 자동차 부품산업, 풍력산업, 조선산업 등 전방위산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가 전국 최고의 탄소기업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탄소가치를 집적화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미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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