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월세 근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공간 지켜주세요"지원되는 보조금, 임대료로는 사용 못해 / 상당수 운영 난항…일부 인터넷 펀딩도
남승현 기자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10.12  / 최종수정 : 2017.10.12  22:17:16
   
▲ 20일 지역아동센터들이 건물 임대료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한 지역아동센터가 월세 마련을 위해 인터넷 펀딩을 나섰다. 박형민 기자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가 건물 임대료 부담을 겪으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전주의 한 지역아동센터가 월세 마련을 위한 인터넷 펀딩에 나섰다.

현재 도내 지역아동센터는 전주 66곳과 군산 50곳, 익산 47곳 등 총 287곳이다. 이들 센터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아동 인원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지만 이를 건물 임대료로 사용할 수는 없다. 올해 도내 287곳에 지원되는 예산은 157억 원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대부분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면서 ‘월세’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주 시내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계약 갱신 시기가 다가오면 월세가 껑충 뛰어오를 생각에 걱정부터 된다”고 말했다.

임대료가 저렴한 건물에 들어선 전주 시내 상당수 지역아동센터는 공간이 협소하다. 한 센터는 인근에 마사지업소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는 교회와 성당 등 종교단체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주시의 한 지역아동센터는 월세 마련을 위해 인터넷 펀딩에 나섰다.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이 시설은 고시원이 있는 건물에 입주해 있다.

‘월세 지원으로 아이들의 공간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펀딩을 통해 해당 센터는 “아이들의 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2일 오후 현재 총 모금액은 44만7100원이다. 1693명이 한 달 치 임대료를 내놓았다.

7년간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한 시설장은 “매달 임대료가 40만 원이 들어가는데, 지난해 10만 원이 오른 것”이라며 “운영비도 부족하지만, 이를 활용해 월세를 내지 못해 자부담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주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장철규 회장은 “대부분 건물을 임대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치솟는 임대료 부담이 큰 걸림돌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예산 운영 지침에 따라 보조금은 운영비 명목으로 지원되는데, 임대료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애초 지역아동센터 허가 요건으로 장소 확보가 필수인데, 이에 따라 운영비 중 임대료 지원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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