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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72주년 경찰의 날'…전북지방경찰청 항공대] 34년째 하늘서 전북 구석구석 지켜와
[21일 '제72주년 경찰의 날'…전북지방경찰청 항공대] 34년째 하늘서 전북 구석구석 지켜와
  • 남승현
  • 승인 2017.10.20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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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승 헬기1대·정비소 / 조종사 4명·정비사 3명 / 유괴범 추적·검거 공조 / 태풍 피해 주민 구조도
▲ 권혜천 항공대장(가운데)을 비롯한 전북지방경찰청 항공대 직원들이 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북지방경찰청

제72주년 경찰의 날을 이틀 앞둔 19일, 완주군 상관면 전북지방경찰청 항공대에 웃음꽃이 피었다.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이 앞다퉈 경찰 헬기에 앉아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빨간 마후라’를 두른 항공대 막내 김인수 경위(전 육군 소령·44)가 땀을 닦는다. “아무거나 만지면 안 돼요. 여러분을 지키는 소중한 비행기이거든요!”

이날 오전 어린이들의 소풍 장소가 된 전북경찰청 항공대는 7인승 헬기 1대와 정비소가 갖춰져 있다. 작은 사무공간에는 조종사 4명과 정비사 3명이 근무한다.

모두 전직 군인 출신으로 전역 후 특채로 경찰관이 됐다. ‘비행시간 1500시간’, ‘사업용 조종사 면허증’, ‘항공무선통신사 자격증’ 등 자격 요건도 까다롭다.

‘중년 남성’의 직장 이야기이지만, 헬기에 얽힌 사연은 애절하다.

지난 2013년 경기도 오산에서 어린이를 유괴한 용의자가 전북 삼례 쪽으로 도주했다. 당시 훈련 중이던 전북경찰청 헬기는 이 사건에 공조했고, 김제로 차량을 돌리고 도주하던 용의자를 추적했다. 도주 차량을 목격한 뒤 신속히 지상에 정보를 전달, 선제 차단을 벌이게 해 유괴범을 검거했다. 그리고 옆자리에 탄 7세 남아도 찾았다.

2005년 진안에서는 태풍 ‘나비’로 산사태가 발생해 집이 무너졌다. 헬기는 폐허가 된 마을을 배회하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그러나 헬기장이 없어 논에 비상 착륙해 간신히 할머니를 의료원에 이송했다.

당시 집 잃은 어린이와 할머니를 등에 업은 권혜천 항공대장(전 육군 대위·51)은 “집을 잃어버린 내 아들을 찾고 집이 무너져 절망한 내 어머니를 업는 심정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항공대는 지난 1983년 문을 열었으니 올해로 34년째. 경찰 헬기의 주요 업무는 실종자 수색과 교통관리인데, 추수철을 맞아 농·축산물 도난 예방 활동에도 나선다.

창설 이후 19일 현재까지 8580시간을 비행했다. 지구를 33바퀴, 달을 2번 왕복하는 동안 무사고 비행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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