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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이표는 싫다
도돌이표는 싫다
  • 김원용
  • 승인 2017.10.25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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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당 도내 7명 의원 2년 전 창당 정신 되새겨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개인마다 진학과 취업, 결혼, 투자 등등 선택의 고민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일이라곤 없다.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지 후회도 한다. 정치인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들이 놓여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정치적 생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국민의당 전북 국회의원 중에는 민주당 탈당 선택을 지금 와서 후회하는 의원도 있을 것 같다. 초선 의원들이야 당 간판으로 의원 배지를 단 만큼 그것만으로 감지덕지일 터이지만, 재선 이상 중에는 민주당에 그대로 남았으면 집권당의 단맛을 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에 이어 내년 지방선거가 불투명하고, 지방선거 패배 때는 다음 총선도 낙관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이른다면 더 착잡할 것이다.

의원 개인의 속내와 상관없이 기자는 지금도 국민의당 전북의원들의 선택은 잘 됐다고 본다. 지난해 총선에서 특정 정당의 오랜 독식구조를 깬 것이 국민의당이다. 당시 지역 정치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전북에서 특정 정당이 독차지했을 때 폐해를 익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온실 같았던 민주당을 떨치고 나와 새로운 정치실험에 도전했던 이들이 바로 재선 이상 의원들이었다.

그러나 총선 이후 국민의당 전북 의원들을 보면 창당 과정에서의 열정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전북 국회의원 10명 중 7명이 국민의당 소속이다. 전북 출신의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국민의당 전체 의원의 1/4이나 된다. 국회의원이 누구인가. 탄탄한 조직에다가 지방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을 쥐락펴락 한다. 전북 의원들이 제대로 방향을 잡아 역량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큰일을 해낼 힘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전북 의원들은 자신감이 없다. 물론, 대선 패배에 따른 좌절감이 클 것이다. 대선 때 제기한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사건’으로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웠던 과정도 있었다. 당시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이 3.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민의당에 보낸 애정만큼이나 실망감도 깊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호남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무르고 있기는 하다. 호남권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전국적으로 25% 지지를 받았던 총선을 떠올린다면 자신감을 잃은 것도 어쩌면 무리가 아닐 게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이 국민의당 의원들의 현재를 더 초라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은 이리 울고 싶은 처지의 전북 의원들에게 뺨을 내놓으라는 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안 대표가 밀어붙이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는 국민의당 전북의원들을 다시 갈림길에 서게 하는 것 같다. 안 대표 등 통합파는 당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어제 한 발 물러서긴 했으나 통합의 속내는 여전한 것 같다. 반면 정동영·유성엽·조배숙 의원을 포함해 호남의 중진 의원들은 이 경우 탈당·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벌집 상황에서 민주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을 입당시키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국민의당이 통합파의 뜻대로 제3의길로 새롭게 설 지, 난파선이 될 지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국민의당 의원 7명 중 5명은 통합에 반대 입장, 1명은 찬성, 1명은 유보 입장이어서 통합 상황에 따라서는 전북 의원들간의 행보도 달라질 전망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냐, 자강론이냐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선택할 몫이다. 문제는 난파선이 된다면 지역 정치발전 측면에서 손실이라는 점이다. 도로 민주당이 독식할 게 분명하다.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통합 추진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호남 중진 의원들의 조직적인 반대도 손을 들어주고 싶지 않다. 호남의 정서라는 이름으로 과거와 같은 온실에 머물고자는 게 본심이라면 더욱 그렇다.

정당의 존재가치는 물론 정권교체에 있다.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 국민의당이 창당 2개월만에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는 양당 체제의 극심한 대립에 신물이 났던 이유가 컸다. 개인적 입지나 내년 지선을 앞두고 여러 이해관계가 있겠지만, 눈앞의 이익이 전부가 아님은 의원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전북 의원들이 2년 전 창당 때 마음으로 돌아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도돌이표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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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2017-10-25 12:19:11
구구절절 동감이 간다. 현실 보다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지도자, 백두대간 물길의 통합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