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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시장이라면
내가 만약 시장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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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6 23:02
  • 댓글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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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주 익산을 합쳐 광역도시로 규모 키워 삼례구에 KTX역 조성
▲ 정용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나는 포항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부터 서울에서 있었으니, 전북인은 아니다. 하지만 전주로 내려와 결혼하고 20년간 직장생활을 하였으니, 절반쯤은 전북인이라고 할 수 있다. 외지인의 시각에서 본 전주는 낙후 그 자체였다.

전주의 관문인 전주역은 물론이고,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은 시설도 낡고 초라할 뿐만 아니라 교통편도 몇 편 없어서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1시간 이상을 가야 하루에 한두 편 제주 가는 군산공항이 있을 뿐이다.

고향인 포항이나 부산을 갈 때는 두세 번 고속도로를 바꾸거나 기차 편을 갈아타야 했다. 전주로 손님을 초대할 때는 더욱 난감하였다. 대규모 학회손님들은 변변한 호텔조차 없어서 모텔 촌에 재우는 촌극도 벌어졌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주는 별반 변한 것이 없다. KTX 고속열차가 들어섰지만, 아직도 차편이 부족하고, 백제로와 팔달로는 마중 길로 인해 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이 더욱심해졌다.

고속터미널이 리모델링을 하였지만, 아직도 옹색하고 시외버스터미널은 시골 정거장 수준이다. 컨벤션 센터와 복합쇼핑몰이 들어온다던 전주종합경기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이다. 천만 관광객이 전주의 낙후된 도시 인프라를 보면서 천년문화도시와 문화생태도시의 감동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전주역 마중 길과 전주 종합경기장의 시민공원화를 통해 문화생태도시로 거듭나려는 전주시의 아이디어 자체는 훌륭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밭인 지역 상권을 보호하려는 노력 또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도시 인프라가 구축된 광주, 부산, 서울의 이야기이다. 문화생태에 앞서서 시민들이 도시적인 교통과 문화시설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만일 시장이라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우선 나는 통합창원시처럼 전주, 완주, 익산을 합쳐 광역도시로 규모를 키우고 광역전주시 삼례구에 거점 KTX역을 조성할 것이다.

세 지역을 순환하는 도시외곽순환도로를 만들고 전주천과 삼천을 서울의 한강변도로처럼 조성할 것이다. 민간투자방식으로 전주 종합경기장에 대형 컨벤션센터와 복합쇼핑몰,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종합터미널을 지을 것이다. 백화점과 KTX역 그리고 고속버스 터미널이 합쳐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처럼 말이다.

어차피 전주의 재원으로 시민공원을 조성할 것이면, 그 돈으로 지역 상권을 보호하고 덕진 공원을 재개발해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나는 도지사나 시장이 아닌 시민일 뿐이다. 하지만 현대화된 도심환경 속에서 서울과 부산을 편하게 오가고, 포스코와 대형 아웃렛몰이 있어서 대전과 여주까지 운전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었으면 한다. 내일의 생존을 걱정하는 중소상인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주말에 영화보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민적 권리를 누리고 싶다. 더 이상 제주 가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광주와 청주까지 가지 않았으면 한다.

과거 문헌을 찾다 일제 식민지 시절 전화선이 인천서울선 다음으로 서울에서 전주를 경유하여 부산으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전주의 양반네들이 철도개통을 거부하여 우리 같은 후손들이 산업사회에 뒤처지고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한번쯤 문화생태도시의 신념을 접어두고, 시민들의 의견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특히,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광주에 이어 전주도 아시아 문화 심장터로 모방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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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민 2017-12-04 12:09:54
교수님 말 한번 시원하게 잘 하셨습니다. !!
전주시장 넘 답답해요 ㅠ

ㅇㅇ 2017-12-03 23:59:01
전주가 고향이지만 전주를 떠나있는 사람으로서 100% 공감합니다. 낙후상태를 유지하는게 전통을 지키는 것인가요? 개발이 능사는 아니라지만 전주와 전북만큼 뒤쳐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는지...? 60년대와 비교해서 유일하게 인구가 줄어든 '도'가 전라북도입니다... 슬프지 않나요? 현임 시장 볼때마다 갑갑할 따름입니다. 내년 지방선거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2017-11-22 16:27:34
정 교수님 처럼 비판적 애정을 가지고 전주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계셔서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계속 낙후된 전주를 끌고 가려는 사람들은 뒤로 밀어내고 비전과 행동력이 있는 분들이 앞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2017-11-17 22:19:58
정교수 님 다음 시장 꼭 바꿔서 정책위원회로 가서 전주 위해 힘좀 써주십시요...

ㄴㅇㄹ 2017-11-16 23:23:07
정교수 글에서 전주에 대한 애정이 느껴 집니다.. 쓰레기 김승수는 일단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