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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씁쓸한 현실
전북의 씁쓸한 현실
  • 김재호
  • 승인 2017.11.08 23:02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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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북 / 지방분권, 그림의 떡일뿐 / 예산국회 정국 선전 기대
▲ 수석논설위원

구석기시대의 유물 유적이 자주 발굴되는 전북은 마한과 백제, 후백제 세력의 중심권이었다. 최근 장수 등 동부권에서는 군산대 곽장근 교수팀에 의해 가야시대 제철 유적이 대거 발굴됐다. 후백제의 수도, 조선왕조의 본관향 등 전통역사문화의 고장 전북이 가야 제철문화의 중심지였음이 본격 밝혀지고 있다.

안타까움이 있다. 단기고사를 쓴 것으로 알려진, 발해 대조영의 아우 대야발이 유감을 표했듯이, 신라가 당나라 세력을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멸망시킨 후 그 찬란한 문명은 물론 문화까지 철저히 파괴, 전북지역에 남은 조선 이전의 흔적이 참으로 미미하다. 안타까움은 고려로 이어졌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은 궁예의 부하였다. 궁예는 900년 전주성에 후백제를 세운 견훤왕과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덕이 부족했다. 왕건은 자신을 키워준 태봉의 궁예를 쫓아내고 918년 고려를 세웠다.

하지만 후백제 견훤왕에게는 항상 밀렸다. 죽을 고비도 넘겨야 했다. 절치부심하던 그는 지방의 호족세력들을 어르고 협박하며 후백제를 압박했고, 때마침 노쇠한 견훤왕의 못난 아들들 덕분에 어부지리, 후백제를 멸할 수 있었다.

후백제와의 잦은 패전에 몹시 부끄럽고 화가 났던 왕건은 치사하게도 차령 이남을 극도로 차별했다. 전북 익산 낭산지역에 2개의 부곡을 운영하는 등 전라도와 충청도의 망국 후백제인들을 천하게 부렸다. 그렇고 보면 신라나 고려나 그 수준이 도토리 키재기였다.

물론 글로벌 역사에서도 흔했던 일이다. 가장 단적인 사례가 기원전 146년 3차 포에니전쟁에서 승리, 120년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로마제국이 적국 카르타고를 철저히 때려부숴버린 일이다.

오늘날 파괴자 신라의 유물 유적을 두고 찬란한 문화유산 하며 수선떨지만 1400년 전 백제 문화는 훨씬 앞서 있었다. 익산시 금마면 미륵산 아래 미륵사 서탑 해체·복원 과정에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사리장엄구 등 유물은 7세기 무렵 백제의 금속공예, 미술양식이 얼마나 뛰어났는가를 그대로 증명해 주었다. 그게 백제문화였다.

내년 2018년이 전라도 정년 1000년이라고 시끌벅적하지만, 지금 백제 땅 전라도는 싸늘하다. 너른 들과 산, 바다가 있어 풍요로운 고장이지만, 근대 들어 낙후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으로 이어진 영남정권이 영남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일궜지만, 호남은 시늉만 했다. 광주·전남이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빛 좀 봤지만 전북은 여전히 그늘 속에 있었고, 재차 정권을 잡은 영남의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며 혈안이었다.

그런 결과다. 마치 민주주의의 끝판처럼 말해지던 지방분권을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개헌을 통해 하겠다고 말했지만 가난한 전북은 그야말로 별 볼 일 없을 것 같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세금을 내 줄 만한 괜찮은 기업은 물론 정부 등의 공공기관마저 크게 부족한 전북은 중앙정부 지원이 줄어들면 더욱 가난해질 뿐이다. 인도의 네루는 경제적 자유도 결국 가난한 자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것이라고 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북으로선 뭇사람들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추앙하는 지방분권이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세상은 결국 부를 더 많이 가진 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물론 저마다 가치관의 문제일 뿐이기도 해서 부자라고 더 행복한 것도 아니고, 가난하다고 덜 행복한 것도 아니지만 세상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돈인 것이 현실이다.

문재인정부가 처음 편성한 내년도 예산은 전년대비 7.1%가 오른 426조원 규모다. 돈이 있어야 대한민국이 발전해 갈 수 있다는 논리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예산을 늘렸다. 이 중 복지예산이 전체의 30% 수준인 146조 원에 달한다.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빚을 내서 돈을 돌리는 세상이지만, 전북은 돈이 없어 지방분권도 걱정이라고 아우성이다. 새 정부의 새만금속도전도 방지턱에 막혀 있다. 전북을 겹겹이 둘러싼 묵은 때는 여전히 그대로인 셈이다. 어쨌든, 최근 시작된 예산국회 정국에서 전북의 선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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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ㄴㄹ 2017-11-08 19:26:47
광주 전남 꼬붕 노릇 하면서 그들 못지 않게 몰표나 주면서 결국 대중이 무현이에게 뭐 하나 받은게 없는게 전라북도 현실이다. 전주 정치인들 예전부터 이철승 부터 정동영이까지 이것들 중앙 정치나 욕심 내던 ㅄ들이지 전북 위해 뭐 하나 한게 없는 새끼들이었다. 다 그런 정치인들 뽑은 전북인듯 탓이다. 가장 좋은건 보수든 진보든 한번씩 번갈아 뽑는게 최고다.

ㄴㅇㅎㄹ 2017-11-08 19:23:54
남핑계 댈거 없다 전주 완주 통합 조차 못하는 이 미련 머저리같은 전라북도 인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지금 전주시장 김승수를 보아라. 김승수가 저런짓 하는것도 남탓인가? 다 그딴 인물 뽑은 전북 사람들 탓이다.

전주시민 2017-11-08 16:13:05
전북권도 충분히 발전가능하다. 전주와 완주를 통합해서 제조업 산단 늘리고 문화인프라 전주에 무진장 끌어들여라. 그런데 현실은 통합도 실패. 들어온다는 기업도 내쫓으니 발전할 리가 있나? 내년 선거에서 생각들 잘해라

노예타령 2017-11-08 09:22:27
충남과 합해야한다는 노예근성좀 버려라
충남가서 살아라 전라도 오지도 말고

타도충남 2017-11-08 09:21:29
도둑질해간 금산이나 내놓아라 이 날강도 후손들아
야 글고 박정희 독재자들 그만 빨아라 입술터지겠다 부끄러운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