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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접촉 피부염 - 긁지 말고 연고 발라 밀봉해야
[한방칼럼] 접촉 피부염 - 긁지 말고 연고 발라 밀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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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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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세영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가정주부에게서 물이나 세제에 장기 접촉할 경우 이로 인한 만성 자극으로 발생하는 주부습진이나 기저귀의 습기와 마찰에 의해 발생하는 기저귀 피부염은 원발성 접촉 피부염에 속한다.

접촉 피부염은 홍반, 부종, 수포 등 전형적인 습진성 병변이 주로 접촉된 부위에 국한돼 발생하는 특징이 있으며, 햇빛이 연관될 경우에는 광알레르기성 또는 광독성(光毒性) 접촉 피부염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관찰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에는 옻나무에 의한 것이 대표적인데 피부 접촉뿐만 아니라 삼계탕처럼 보양을 위해 옻을 닭과 함께 달여 먹는 옻닭에 의한 혈행성 접촉 피부염을 전신 접촉 피부염이라고 한다.

임상적으로 습진은 원인이 확실한 경우 원인별로 치료방법이 있으나 공통적으로 급성기, 아급성기, 만성기로 구분해 치료한다. 홍반(紅斑)과 부종이 심한 급성기에는 휴식과 냉습포를 시행하고 아급성기에는 크림이나 로션을 이용하며 항소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섞어 사용한다. 만성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 크림이나 연고를 주로 쓰는데, 만성 습진은 단순히 장기간 지속되는 피부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아급성 습진 병변을 계속 긁거나 자극이 가해지면 만성 습진으로 변하게 되며 피부가 두꺼워지고 태선화(苔癬化) 된다. 두꺼워진 피부에 약물이 침투하는 것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밀봉요법이 사용되는데 병변 부위가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고를 바르고 그 위를 비닐이나 랩(wrap)으로 덮은 후 반창고나 테이프로 주변을 밀폐하는 치료 방법으로 손에 병변이 있는 경우는 1회용 비닐장갑을, 발은 비닐백을, 두피에는 샤워캡을 사용할 수 있다. 밀봉요법은 최소 6시간 이상은 지속해야 효과가 있으며 보통은 자기 전 시행하고 하룻밤을 지내도록 한다.

인간의 피부는 주변의 환경과 가장 먼저 접하는 부위로 외부환경에 대한 보호장벽의 역할을 하면서 모든 외부적 스트레스의 수용체로서의 역할도 한다. 건강한 피부는 표면에 윤기가 있고 탄력과 촉촉한 느낌이 있으며 그 중 피부자체에 함유하는 수분량은 건강한 피부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최근 산업사회의 발달로 인한 합성물질과 환경오염 및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장벽의 기능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조기노화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아토피 피부염 및 각종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원발성 접촉 피부염은 칠창(漆瘡), 호뇨자(狐尿刺) 등과 유사하며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혈풍창(血風瘡)과 유사하다.

외계 물질의 접촉에 의해 발병되는 피부질환 예방은 면역력에 해당하는 위기(衛氣)의 방어 기능을 높이는 것이다. 외치법으로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이나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을 끓인 후 거즈에 묻혀 도포하거나 황련해독탕 약침액 거즈 도포를 응용해 볼 수 있으며, 지루, 골절, 찰과상, 멍듦, 동상, 화상과 같은 피부질환에 처방하는 자운고(紫雲膏)와 같은 연고를 바를 수도 있다.

접촉 피부염은 박탈 피부염과 같은 전신 피부질환의 선행질환이나 유발요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제가 실제 피부 장벽의 기능 회복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고 골다공증, 피부위축 등의 부작용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접촉 피부염에 한의약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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