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70. 고수레 - 고씨의 죽음 불쌍히 여겨 음식 던지며 "고 씨네"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12.07  / 최종수정 : 2017.12.07  23:07:22

고수레는 야외에서 음식을 먹기 전에 조금 떼어 “고수레”라고 외치면서 허공에 던지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농작물의 풍요를 기원하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아 농경시대 이후 발생한 음식 공희와 ‘고수레’라는 주언(呪言)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후대에 그 유래를 설명하는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옛날 어떤 마을에 고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의지할 곳 없이 어렵게 살았다. 들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 씨를 불쌍히 여겨 자신들이 먹던 음식들을 나누어 주었다.

시간이 흘러 고 씨는 후손도 없이 죽어 들판에 묻혔는데, 이후 사람들이 죽은 고 씨를 불쌍하게 여겨 들에서 음식을 먹기 전에 첫 숟가락 음식을 “고 씨네”라고 외치면서 허공에 던져 준 민간 어원설이 있으나 정설은 아니다.

『환단고기(桓檀古記)』나 『규원사화(揆園史話)』에는 단군시대에 농사와 가축을 관장했던 고시(씨)가 죽은 후 음식을 먹을 때 먼저 그에게 음식을 바친 뒤에 먹게 된 데서 고수레가 유래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설화의 내용은 음식 공희와 ‘고수레’라는 주언에 대한 설명을 풍수설, 기복과 관련하여 설명한다. 이를 통해 민간신앙이 지속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행위에 대한 타당성과 정당성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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