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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립도서관 17대 뉴스
완주군립도서관 17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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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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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회’를 거쳐 정착된 ‘송년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연중행사다. 가까운 친구들 몇몇이 모여 정담을 나누거나, 직장이나 단체의 구성원들끼리 만나 함께 밥도 먹고 술도 마신다. 온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 소망을 묻기도 하는데, 그런 것도 송년회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나 혼자만의 송년회는 어떨까. 따뜻한 음악이 흐르는 조용한 카페에서도 좋고, 눈 덮인 겨울 산과 들판을 바라보면서도 제격이겠다. 한 해 동안 자신이 벌인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사무치도록 후회되는 일은 없었던가, 뿌듯하게 거둔 성과는 또 어떤 것이었는가를 되짚어보는 것이다. 새해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을 설계해보는 것도 좋겠다.

어느 자치단체의 공공도서관 직원들은 송년회를 좀 특이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가만 보니 웬 현수막 시안을 주고받고 있었던 것이다. 제목은 ‘2017 완주군립도서관 17대 뉴스’였다. 지난 한 해 동안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면서 거둔 성과나 주요 실적을 중요도에 따라 글자의 크기와 순서를 조절해서 빼곡하게 배치했는데, 그걸 송년회장 한쪽 벽에 걸 거라는 것이었다.

1. 제2회 대한민국 책읽는 지자체 대상 2년 연속 수상 2. ‘올해의 책’ 저자 김제동의 ‘그럴 때 있으시죠’ 휴먼 콘서트 개최 3. 둔산영어도서관 3층 증축으로 서비스 확대(어린이자료실 분리) 4. 차별화된 이서혁신 공공도서관 건립 추진 5. 전주완주 도서관 이용관련 업무협약 체결 6. 기부리딩 기부리더 캠페인 기증 증가(두배 모금, 1000권 기증) 등등.

한 해 동안 추진해 온 여러 가지 사업에서 다양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으니 자체 뉴스를 열일곱 가지나 선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현수막을 걸어놓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새해를 다짐할 줄 아는 센스 만점 구성원들이 있는 한 이 조직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거라는 믿음이 갔다. 그러다 문득, 속으로 빙긋 웃었다. 그럼 내년에는 열여덟 가지 뉴스?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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