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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양 친부·내연녀 '아동학대치사' 적용
준희양 친부·내연녀 '아동학대치사' 적용
  • 남승현
  • 승인 2018.01.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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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현장 검증·내일 검찰 송치 / 다리 밟고 치료 방치…내연녀 모친도 '사체유기' 혐의 / "실종 위장 위해 저수지·야산 있는 우아동 이사" 자백
▲ 3일 ‘사랑합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은 문 아래로 아이의 낙서가 그려져 있고 문 밖 거실 선반에는 건담(로봇 모형)이 진열돼 있는 등 평범해 보이는 고 씨의 자택 모습이 학대를 받은 준희 양이 살았던 공간과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지고 있다. 박형민 기자

경찰이 고준희 양(5)의 아버지 고모 씨(36·구속)와 내연녀 이모 씨(35·구속)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준희의 다리를 밟은 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등 사망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해 4월 10일 완주군 봉동읍 아파트에서 앉아 있는 준희의 복숭아뼈를 심하게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밥을 먹는데 말을 듣지 않고, 이 씨를 힘들게 했다는 게 고 씨의 진술이다.

이 씨도 경찰 조사에서 “4월 20일부터 준희의 몸에 물집이 심해졌다. 기어 다닐 정도로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고 씨의 폭행과 이 씨의 방임을 ‘아동학대 치사’ 혐의 적용 근거로 삼고 있다. 다리가 붓고 복숭아뼈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등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준희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망 전 추가 폭행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준희의 시신 1차 부검 결과 “양쪽 갈비뼈 3개가 골절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준희가 죽기 전 뼈가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동안 준희가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다 지난 8월 경부터는 본격적으로 준희의 사망을 실종으로 위장하기 위한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이씨의 어머니 김 모씨(61·구속) 집도 실종을 위장하기 위해 이사했다고 진술했다. 김씨 집을 8월 30일 인후동에서 우아동으로 옮겼는데, 인근에 저수지와 야산이 있어 실종으로 볼 가능성이 높고, 찾기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실종신고 시점도 계획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4일 오전 10시부터 완주군 봉동읍 아파트와 군산시 내초동 야산에서 현장 검증을 한다.

전주 덕진경찰서 김영근 수사과장은 “고 씨와 이 씨의 진술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현재 내용으로도 아동학대 치사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검증 등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5일 오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씨와 이 씨, 김 씨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와 사체유기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고 씨와 이 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상 아동학대치사의 혐의가 입증되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폭행 치사보다 중형이며, 사형을 제외하면 살인과 형량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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