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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자존의 시대' 무엇이 과제인가
'전북 자존의 시대' 무엇이 과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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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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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없는 해악 끼친 가공의 정치공학적 프레임 가장 먼저 청산해야할 적폐
▲ 객원논설위원·전북대 산학협력단 겸임교수

지난해 전북몫 찾기에 이어 새해에는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여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도정 슬로건이 눈길을 끈다. 제 몫도 찾아먹지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차이던 이른바 소외와 낙후, 존재감 없던 역사를 경험한 반작용이겠다.

마침 올해는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고려 현종(9년) 행정구역 개편 때 전주 일대의 ‘강남도’와 나주 일대의 ‘해양도’를 합쳐 ‘전라도’라는 광역 행정구역이 설치됐다. 이 때가 서기력으로 1018년이니 올해가 전라도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1000주년이 된다.

이를 기념해 전북과 전남, 광주는 7대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전라도 이미지 개선, 전라도 1000년 문화관광 활성화, 대표 기념행사,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랜드마크 조성, 1000년 숲 조성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때에 송하진 도지사가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전북 자존의 시대를 주창한다고 해서 저절로 정초되지는 않는다. 내적 역량과 외적 조건이 호응해야 할 문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우호적인 정치환경이 조성된 건 다행이다. 인사 예산 사업 등에서 훈풍이 불었다. 전북몫 찾기도 주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에게 전북을 거론하며 두가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전북이 많이 낙후됐고 소외감이 크다. 새만금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챙겨달라.”

이런 호기가 없다. 향후 분권형 개헌도 순풍 역할을 할 것이다. 문제는 전북의 내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미래 부가가치를 높일 소득원 창출, 경쟁우위에 있는 자원의 가치화, 신뢰 배려 공동체정신 등 사회자본 확충, 인적 자원의 네트워킹 등이 숙제다. 이런 비전과 가치들이 씨줄과 날줄로 교직될 때 내발적 에너지로 기능할 것이다.

누가 역할을 해야 하는가.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작년 11월 전북대 지방자치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도민의식조사(도민 500명 대상)에서 전북몫 찾기 주체를 묻는 질문에 54.9%가 ‘정치인’이라고 응답했다(도민 14.6%, 도지사 13.8%)

역시 정치인의 역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국회의원과 도지사, 시장 군수, 지방의원이 그들이다. 정치인은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신분이다. 전북몫, 전북 자존의 기틀이 이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 비전과 철학, 과단성 있는 추진력, 개혁과 쇄신 의지가 요구되는 시대상황이다. 그렇고 그런 인물로는 지역이 처한 시대상황을 담아낼 수가 없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197명의 지역리더를 뽑는 6·13지방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또 하나 관심은 전라도의 부정적 이미지다. 고려 태조가 ‘훈요 10조’에서 호남을 배역의 땅으로 규정한 것이 그 시발이다. 전라도 사람을 배척한 ‘근거 없는 근거’로 악용됐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이중환의 지리책 ‘택리지’도 그런 악의적인 부류다. 이중환은 8도 총론에서 “사람들이 약고 경박하며 인심이 교활하고 옳지 않은 일에 부화뇌동한다”고 적고 있다. 전라도를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그가 근거도 없이 혹평했다. ‘정여립 모반’ ‘동학난’ ‘빨갱이 김대중’도 전라도를 음해하고 박해한 정치 상징어들이다.

가공의 정치공학적 프레임이 얼마나 큰 해악을 끼쳤는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이런 허구의 프레임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다.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아 가장 절실한 분야가 부정적인 전라도 이미지를 바로 잡는 일이다.

이 작업은 정교하지 않으면 그리고 정치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수십년이 걸릴 지도 모른다. 관련 연구는 많이 진척돼 있고 근거 자료도 많다. 언론, 학계와 공동으로 관련 백서를 만들어 대 국민 홍보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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