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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
  • 기고
  • 승인 2018.01.11 23:02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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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되는 전주역사 2000만 관광객시대 열어젖힐 관문으로
▲ 정동영 국회의원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

몽골의 명장 톤유쿠크의 말이다. 한 곳에 안주하는 세력에게는 미래가 없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세력이 미래를 장악한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역(驛)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길이고, 물품이 오고 가는 공간인 길이다. 인간은 길을 통해 역사를 개척하고 만들어 왔다. 길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였고, 돈이 모였고 문화가 이어졌다. 그래서 ‘길’의 중심지가 바로 ‘경제’의 중심지가 되어 왔다.

이런 의미에서 전주역은 전주의 길이고, 전주를 바깥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할아버지들은 전주역의 미래가 전북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꿰뚫어 보지 못했다. 100년 전 서울에서 목포로 가는 호남선과 서울에서 여수로 내려가는 전라선의 분기점 역을 전주에 설치하고자 했을 때 당시 전주의 지도층은 이를 맹렬히 반대했다. 결국 호남선과 전라선의 분기점은 익산의 조그만 농촌마을로 정해졌고 그것이 오늘날 30만 도시 익산으로 발전했다.

만일 당시 우리의 할아버지들께서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뚫는 자 흥하리라’는 격언을 좀더 깊이 새겨 전주역을 한반도 서남부의 철도 중심역으로 만들었더라면 아마도 오늘날 전주는 광주와 대전보다 훨씬 더 큰 광역 대도시로 발전했을 것이다.

전주역에서 ktx를 타고 한시간쯤 가면 충북 오송역이 나온다. 본래 오송역(五松驛)은 승객이 부족하여 1983년 여객 업무를 중지하고 화물만 취급하는 간이역으로 전락했다. 이런 시골 역이 10년전 충남 천안과 치열한 경쟁 끝에 ktx 호남선과 경부선 분기점 역으로 결정됐다. 충북도민 전체가 사활을 걸고 똘똘 뭉쳐 이룩한 성과였다.

지금 오송역은 하루 200번 가까이 고속열차가 정차하는 교통의 중심으로 탈바꿈했고, 40만 신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에 힘입어 충북은 인구 200만 시대를 장담하고 있고, 청주는 100만 광역시를 바라보고 있다.

전북사람에게 새만금은 희망의 근거이다.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우선 새만금으로 가는 길을 4통8달로 뚫어야 한다. 전주-새만금 간 56km 고속도로는 한옥마을 천만 관광객을 서해바다로 이끄는 이동통로가 될 것이다. 계획만 세워 놓았지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전주-새만금 고속도로 사업에 올해 예산 1,400억원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크다.

새만금으로 가는 길과 함께 전주역을 새로 짓는 것은 미래로 가는 길을 내는 출발점이다. 현 전주역사(驛舍)는 건축물과 제반 시설 등이 노후화되고 협소하다. 전국의 ktx역 가운데 승강장에 내려서 땅굴 속으로 들어가는 역은 전주 밖엔 없다.

‘전주역사(驛舍) 전면신축’은 숙원사업 중 하나였지만 쉽지 않았다. 철도가 운행중인 역의 신축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짓게 돼있는 법 규정 때문이었다. 중앙 정부는 전주역을 국가예산으로 신축해줄 경우 30개나 되는 다른 노후 역들이 다 새로 지어달라고 할 판이라며 완강하게 거부했다.

내가 고집한 논리는 본래 ktx고속열차를 개통하면서 서울 부산 광주 등 25개 역을 새로 지었는데 당연히 들어갔어야 할 전주역이 빠진 것은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는 점이었다. 국회가 열릴 때마다 길이 편해야 지역이 균형 발전할 것 아니냐고 설득했다. 마침내 반전을 거듭한 끝에 작년 말 국회에서 전주역 설계비가 국가예산에 들어감으로써 전주역 신축이 확정됐다.

새롭게 신축되는 전주역사(驛舍)는 앞으로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젖힐 전주의 관문이자 상징물이 될 것이다. 동시에 2018년에는 서울 강남 출발 SRT 고속열차도 운행됨으로써 전주로 오는 길이 조금 더 편해질 것이고 낙후된 전주와 전북의 새로운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정동영 의원은 통일부장관 등을 역임한 4선 국회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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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리 박×× 구해주이소 2018-01-11 17:45:36
EMU준고속열차는 몇년 지나면 구시대의 열차가 될수 있습니다. 신형기차 시스템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시속 1200km인 하이퍼루프를 도입해야 합니다. 서울~전주 전주~부산 전주~제주 전주~도오꾜 이런 시범사업 열차노선을 만들면 전주는 교통의 중심지가 되어 3.4차산업의 중심지로서 급부상 할수 있습니다.

전주천안선 2018-01-11 16:10:52
전주는 호남고속철 연결지선 포함 천안역-공주시내-KTX공주역-논산역-고산면-전주역간 고속철급 복선전철을 빨리 만들어 서울-전주간 250km로 달려 1시30분내로 진입하는 EMU 준고속열차 운행하게 만들면 되지 혁신도시-전주역간 바이모달트램내지 노면전차로해서 연계.환승하게 하면 되는데 다른지역 건드려 득될게 있다고?? 참 인구 많으면 다냐? 이런생각하는 사람들 너무 없다는게 탈이지.

운암 2018-01-11 15:03:04
전북일보는 새만금-전주고속도로가 동영이 작품처럼 하는구나.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기에 된것을.....
저 자한당이 집권시는 경상도에 예산을 쏟아 부었다.투표를 잘해야 한다

2018-01-11 10:18:41
뭐라구요? 혁신역이 신설 예정 되었다구요? 축하하고 반갑습니다. 기존 호남선을 이용하여 서대전 경유하는 ktx기차를 정읍역까지 연장하여 익산역에서 김제로 가는 중간에 혁신역이 예정되어 있다구요~~ㅠㅠ 앞으로 전주 김제 완주는 6백만명 인구의 광역시로 성장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군요. 몇년안에!! 놀랍습니다.

신의 한수 2018-01-11 10:11:44
이미 【혁신역은 개설】된거나 마찬가지다. 서대전을 경유하여 오는 기존 호남선을 이용한 ktx열차가 부용역 혁신역 김제역 몇개도 만들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주 김제는 5백만명의 인구를 가진 전국 내노라하는 【전주광역시】를 만들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그리고 전북은 인구가 30만명의 전국 최하위 광역도로 전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