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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더듬더듬'…왜 우리 아이는 읽고 쓰지 못할까] 진실한 수업…문맹·문해맹 아이들 웃다홍인재 전주 금암초 교감 〈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 / 직접 지도한 두 아이 사례 문자지도·교육정책 등 서술
문민주 기자  |  moonming@jjan.kr / 등록일 : 2018.01.11  / 최종수정 : 2018.01.11  22:55:29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 글을 읽고 쓰더라도 더듬더듬 읽는 아이, 겨우 더듬더듬 읽고 쓰는 수준이라 교과 학습이 불가능한 아이….

이른바 문맹, 문해맹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대부분 교사는 교사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다가 한글 지도의 골든 타임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1~2학년 시절을 그냥 흘려보내고 만다.

홍인재 전주 금암초등학교 교감이 쓴 <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은 지금도 교실 한구석에서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도 잘 하지 못하는,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라는 도구를 갖지 못한 문맹과 문해맹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장학사로 근무하면서 글자를 읽지 못하거나 읽어도 뜻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 더 나아가 쓰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서 지도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 두 아이에게 문자 지도를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현 언어 교육·정책의 문제점과 한계를 냉정하게 분석했다. 아무리 가르쳐도 제자리인 아이도 학교와 교사의 몫임을 인식하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1부에서는 학교와 사회에 어른거리는 문맹의 그림자에 관해 이야기한다. 문맹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어떻게 걸쳐 있는지 보여준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지도한 두 아이의 사례를 통해 문자 지도 방법과 언어에 관해 서술한다.

이어지는 4부에서는 두 아이를 가르치면서 깨닫게 된 아이의 언어 발달 과정과 그에 따른 국어 수업 방법을 소개한다. 왜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어도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제대로 못 하는지, 글 한 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지, 해독과 독해의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5부에는 문맹과 기초 학력 정책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두 아이와 함께한 한글 지도 시간 덕분에 현장의 교사가 겪는 어려움을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서평을 통해 “지은이가 두 아이의 문자 지도를 위해 기울인 정성과 집념은 놀랄 만하다”며 “이 책이 힘이 있는 것은 지은이가 자신이 경험했던 오류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홍인재 교감은 1990년 전주 외곽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동료들과 함께 아동미술, 독서교육, 통일교육 등 연구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배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나이 마흔이 넘어 우석대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가 동화를 공부했다. 201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탈’로 등단했다. 그 무렵 전북에 혁신학교 정책이 들어왔고, 근무하던 학교를 선생님들과 함께 혁신학교로 만들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라북도교육청 교육혁신과와 전주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로 5년간 근무했다.

특히 전주교육지원청에서는 기초학력 정책을 펼치면서 2년 동안 문맹인 아이를 가르쳤다. 얼마 전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 아이들의 언어와 삶을 담은 동화를 쓰는 꿈, 평생 언어연구자로 살아가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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