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술에 얽힌 에피소드 다시 맛보다출판사 '최측의농간', 〈문주반생기〉 출간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8.01.11  / 최종수정 : 2018.01.11  22:55:29
   
 
 

실험적인 소설 쓰기로 한국 소설의 지평을 확장한 전북 작가 서정인의 장편소설 <달궁> 등 절판됐지만 가치 있는 소설을 복간해온 출판사 ‘최측의농간’(대표 신동혁)이 신작을 출간했다.

무애 양주동(1903~1977) 선생의 <문주반생기>다. 위트의 달인이자 인간적인 천재였던 저자가 대중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수필을 청탁 받아 쓴 책이다.

‘문학이란 워낙 단순한 문자의 놀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대단한 무엇, 야무진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데, 이 글이 과연 얼마나 그렇게 풍류로운채 진지하고 얄팍한 양 깊숙한 삶의 기록, 내지 그 반성과 해석이었는지 그것은 내사 모르겠다’(<문주반생기> 중)

술에 얽힌 에피소드를 담은 가장 유명한 수필집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볍지 않고 격동의 시대에 겪은 고난·역경을 풍류와 해학 속에서 긍정할 줄 알았던 한 지식인의 기록이다.

책은 1960년 첫 출간된 후 두 번 더 세상에 나왔지만 세로 쓰기로 된 국한문 혼용체였다. 동·서양의 고전 작품이 별다른 설명도 없이 원문 그대로 인용됐고, 중국어·일어 등이 한자로만 표기돼 읽기가 매우 힘들었다. 출판사 ‘최측의농간’은 약 2년에 걸쳐 한글 세대를 위한 <문주반생기>를 완성했다. 내용의 누락 없이 초판 원고의 전문을 담았다.

신동혁 대표는 “당대의 ‘글·말’소리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원고의 맛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한자를 한글로 바꾸거나 병기, 초판에 없던 1996개의 각주를 보충했다”며 “작성해 놓은 주석을 벗 삼아 촘촘한 저자의 문로(文路)를 따라가다 보면, 고진감래라는 말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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