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녀 시인, 시집 〈단오시선〉

‘보잘 것 없는 오두막일지라도/ 지풀을 지펴 지어낸 밥상 앞에/ 떡두꺼비 같은 새끼들 끌어안고/ 더 부러울 게 없는 고구마꽃 밑// 가까이 오는 발자국 소리/ 가을을 풍만으로 채워가는/ 허름한 산비탈에도 기쁨은 찾아와주네.’ ( ‘고구마꽃을 보며’ 중에서)
여성적, 모성적 표현들은 시를 더욱 푸근하고 맛깔스럽게 해준다. 산속 서민들의 가족애와 생의 기쁨이 소박한 진정성과 함께 따스하게 다가온다.
김옥녀 시인은 김제 출생으로 1989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했다. 안개문학동인 회장과 한국자유시인협회 부지부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전북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수수밭>·<목이 쉬도록 너를 부르면>·<좋은 아침>·<시가 폭포가 되어>·<낮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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