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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삶
일상적인 삶
  • 김은정
  • 승인 2018.01.12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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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사전적 의미로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다. 특별히 다르지 않고 날마다 반복되는 까닭에 낯설지 않고 익숙한 생활을 뜻할 터이다.

‘일상’을 개념으로 찾아보니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을 받으며 학문적 용어로 활발하게 사용되었으며 연구의 테마로도 부상했다고 소개한다. 일상성은 보통의 것, 정상적인 것이다. 한자로 일상(日常)은 원래 태양이 매일 뜨고 지는 항상성을 의미한다. 일상의 함의는 반복과 연속성 항상성이다. 물론 대비되는 개념은 비일상성이다.

그렇다면 일상은 애초부터 익숙하고 낯익은 것일까. 현상학자들은 ‘일상은 역사적으로도 변화하고 문화의 차이에 의해서도 달라진다’고 규정한다. ‘과학, 예술, 종교 같이 원래는 일상을 초월하는 영역으로 생각되었던 것에도 일상적인 것이 침입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장 그르니에는 자신의 산문 <일상적인 삶>을 통해 일상의 이면을 들추어 그것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것임을 강조한다.

‘우리의 일상은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여행을 하기도 하며 잠을 자거나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고독이나 침묵 혹은 비밀로 인해 사람들과 단절되기도 한다.’

그는 “이러한 행동들, 이 모든 존재 양태들은 우리가 의식하고 있는 표면적인 목적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며 “그것들을 분석해보면 일상생활로부터 삶의 결 자체로 넘어가는, 나아가 예술작품에까지 다다르게 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오솔길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일상을 단순히 반복되는 생활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일상을 사유할 것을 권하는 그의 글은 일상을 지루한 것으로 느끼고 그것의 소중함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성찰하게 한다. 여행과 산책, 비밀 침묵 독서 수면 고독을 비롯해 일상성을 이어내는 12개의 주제들을 통해 들춰내는 삶의 이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화두가 ‘일상’이다.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을 새해 목표로 삼은 대통령의 신년사는 일상의 가치와 평범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는 새해 대통령의 약속이다. 일상은 더 이상 낯설지 않고, 반복되는 생활이지만 그 일상은 치열한 긴장과 노력이 더해져야만 지켜지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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