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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업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청년농업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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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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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농업을 발전 시키면서 농촌 문화를 되살려야
▲ 신성원 또바기농장 대표·순창 젊은 농업인의 모임 더불어농부 회장

충성 중사 신성원. 이말은 일년전만해도 제가 자주하던 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전직 수색부대 직업군인으로 군인이라면 희망하는 장기 진급이 모두 되어 앞날 창창한 사람이었죠. 그런 제가 지금 부모님께서 계신 고향으로 다시내려와 농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였습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갑작스런 형의 사고 소식에 많은 슬픔이 찾아 왔지만 어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님만 할까요. 설상가상으로 그런 성치않은 몸과 마음으로 하우스 일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낙상을 하시어 크게 다치시고 전역을 해야 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많은 주변인들이 반대하고 설득하였지만 자식으로서 어떻게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을 보고만 있을수 있을까요.

그날 전 바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하고 2016년 8월 31일 전역을 해 시골집으로 내려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농부이긴 농부인데 어떤 농부? 무엇을 하는 농부? 지금은 부모님 시대와는 다른 농업인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전혀 알 수가 없어 찾고 또 찾아보고 여기저기 보러 다녔습니다. 단 농사를 해도 내가 즐기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농사, 부모님도 좋아하실만한 농사를 하는 걸 첫 번째 조건으로 시작하였죠.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 아직까지는 주변에 없는 원예치유농장과 양봉농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고향으로 내려와 처음 시작한 농사일은 생각보다 목화와 양봉이 잘 되어 기분이 좋았죠. 그런데 단지 젊은 나이에 농사만 짓고 있는다는 게 무언가 모르게 제자신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젊음…. 흔히 젊은 청년이 가지는 열정, 투지라고 하죠. 만일 제가 도시에 살았다면 다른 분야에 열정을 투자했겠지만 지금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청년농업인이기에 저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청년이라는 게 뭐지? 청년농업인이란 게 뭐지? 시골에 인구수가 줄어들고 시골에서 사람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이런 현실 속에 청년농업인라는 명칭을 가지고 농사만 짓고 살 것인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었죠.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청년농업인은 오로지 농사만 짓는게 다가 아닌 지역을 알리고 농업을 발전시키고 우리 부모님들이 이어온 시골문화를 되살리고 후배농업인들이 지금보다는 좀더 쉽게 농사를 지을수 있도록 기틀을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말입니다.

지금 저는 저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순창 젊은 청년농업인들을 모아 ‘더불어 농부’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우리지역의 문화를 되살리고자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게는 시골문화 되살리기죠. 지금은 보기힘든 품앗이 시골장 등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시골을 살리고자 활동하고 알리고 있습니다. 청년농업인이란 단지 시골에 들어가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게 청년농업인이 아니라는걸 우리 청년농업인들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들은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현재 시골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함께 해결하기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단지 나이가 청년이라 청년농업인이라 생각한다면 당신의 청년이 너무 아깝지 않나요? 저는 청년다운 생각으로, 청년다운 모습으로, 청년농업인답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이런 지금 제 모습이 저는 행복합니다.

△신성원 대표는 순창 쌍치면에서 화훼와 꿀벌농장을 운영하며 목화 전문 플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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