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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명령 내린 서남대 가보니] 학생들, 편입 준비·미뤄진 학사일정 병행학교 편의시설 가동 중단 속 기말고사 실시 / 교직원들 지원 업무 보면서 "미안" 대자보도
남승현 기자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8.01.14  / 최종수정 : 2018.01.14  21:34:06
   
▲ 지난 12일 서남대 의과대학 4층 강의실에서 의학과 1학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남원시 광치동 서남대학교. 멀리서 보기엔 눈 덮인 폐교 같았는데, 의과대학 4층 강의실을 가보니 의학과 1학년 40여 명이 공부하고 있었다. 2학기 학사일정이 미뤄져 뒤늦게 치러지는 기말고사 첫날이었다.

1학년 학과 대표는 “2학기에 학사일정을 다 마치지 못해 방학인데도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앞으로 8과목을 더 봐야 한다. 대부분 기숙사나 원룸에서 지내면서 기말고사와 편입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간호학과 사무실에는 사무직원이 있었다. 그는 “4학년생 국가고시 시험 준비와 재학생 171명의 성적입력 및 편입 준비 등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초부터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학생 식당도 운영되지 않아 도시락을 싸 오고 있다”고 했다.

간호학과 4학년 64명은 오는 26일 국가시험을 치른다. 일부 학생은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간호학과 4학년생은 “지난해 학교의 폐교 소식을 접하고도 학교에 나와 모의고사를 치르는 등 공부를 해왔다”면서 “후배들은 편입을 고민하고 있는데, 씁쓸하다”고 말했다.

   
▲ 학생들의 숙식공간으로 변한 동아리방에는 매트리스와 침낭, 전열 기구가 보인다.

건물은 학교의 모습을 잃고 있었다. 한 동아리방은 학생들의 숙식 공간으로 변했다. 매트리스와 침낭, 전열 기구가 보였다. 경비원이 없는 탓에 수도는 동파돼 물이 나오지 않는 등 방치돼 있었다. 한 신축 건물은 공사가 멈춰 뼈대만 있었다. 인근 식당과 당구장 등도 문을 닫았다.

건물 곳곳에는 ‘학습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한없이 미안하다’며 서남대 교직원이 붙인 대자보가 눈에 띄었다.

폐교가 예정된 학교에서 지난달 6일 총학생회 선거가 열렸다. 제27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이희복 씨(임상병리과 3)는 “학교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정상화를 바라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아 다른 대학에 편입 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1학년 의학과생 A씨는 “대부분 편입 원서를 쓴 상태”라면서 “전북대와 원광대 등 학생회에서 반대 여론이 많은데, 그들의 논리가 이해돼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학년 방사선학과생 B씨는 “편입을 하고 싶지 않다”며 “적응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상호 서남대 아산캠퍼스 기획처장(방사선학 교수)은 “재학생에게 과별로 지도교수가 편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졸업생은 다음 달 졸업식을 치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서남대 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재적생에 대해 인근 대학으로의 특별편입학을 추진하고 있다. 특별편입학 대상이 총 1893명(재학생 1305명, 휴학생 588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대학의 반발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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