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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가상화폐 열풍] (중)도내 채굴공장 가보니 - "시간이 돈"…컴퓨터·에어컨 24시간 쉬지 않고 '윙윙'
[전북 가상화폐 열풍] (중)도내 채굴공장 가보니 - "시간이 돈"…컴퓨터·에어컨 24시간 쉬지 않고 '윙윙'
  • 김윤정
  • 승인 2018.01.18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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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 전문업체에 관리비 내고 채굴 맡겨 / 경쟁자보다 빠르게 암호 해독하면 보상 얻는 원리 / 시세 폭락·정부 제재에 "곧 정상화될 것"기대 여전
▲ 도내 한 가상화폐 채굴장 모습. 선반에 놓인 수많은 채굴기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가상화폐 열풍이 몰아치면서 전북지역에서 다양한 규모의 가상화폐 채굴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채굴공장으로도 불리는 가상화폐 채굴장은 한때 투자자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가상화폐 투기 과열화를 막겠다며 강경 대응책을 꺼내자 이들은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모양새다.

17일 도내 한 산업단지 인근의 가상화폐 채굴장을 찾아가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소규모 채굴장인 이곳은 약 130㎡ 규모의 창고 형 공간에 설치된 철제 선반에 놓인 채굴기가 24시간 가동되고 있었다. 채굴기는 ‘윙윙’거리는 굉음을 내며 돌아갔다.

채굴기는 고성능 그래픽카드(GPU)와 채굴용 주문형 반도체(ASIC), 연산프로그램 등이 설치된 컴퓨터 본체로 구성돼 있다.

채굴기와 컴퓨터가 내고 있는 열기는 대형선풍기와 에어컨이 식히고 있었다. 각 채굴기에는 투자자들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이름 뒤에 숫자가 붙으면 한 사람이 그만큼 여러 대의 기계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직접 채굴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상화폐를 직접 구매하는 것도 부담되는 개인 투자자가 전문 업체에 채굴을 맡긴 것이다.

채굴기 값은 가상화폐 투자자가 부담하고, 업자는 채굴기 1대당 관리비 받고 대신 가상화폐를 캐주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프로그램의 암호를 경쟁자보다 빠르게 해독하면 코인 매매 장부인 ‘블록’을 만들 수 있다. 블록을 만든 이는 보상으로 일정량의 가상화폐를 받는다. 가상화폐가 다른 말로 암호화폐로 불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채굴장은 3교대로 운영된다. 세 명이 교대 근무를 하며 24시간 근무를 하는 까닭은 시간이 곧 돈인 가상화폐 채굴시장에서 한순간이라도 기계가 멈추면 안 되기 때문이다.

채굴기 1대당 채굴할 수 있는 가상화폐는 월 1개가 채 안 된다. 채굴할 수 있는 양도 그때마다 다르다. 가상화폐는 탄광의 금처럼 양이 한정돼 있어 시간이 갈수록 채굴량이 줄어 채산성이 낮아지는 구조다. 이더리움의 경우 이달 기준 한달에 약 0.9개를 캘 수 있으며, 비트코인은 5년 간 채굴해야 겨우 12.5개를 얻을 수 있다.

채굴업계 관계자는“전북에서도 땡글닷컴 등 여러 채굴 커뮤니티에서 투자자와 채굴업자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최근에는 정부의 압박이 심해진 이후 채굴활동이 더욱 비밀스러워져 도내에 크고 작은 업체가 몇 개가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은 가상화폐 시세가 하루사이 30%이상 폭락하자 채굴업자와 투자자들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채굴장에서 만난 가상화폐 투자자 A씨는“아무리 강경책을 정부가 꺼낸다고 해도 거래소 폐지나 가상화폐 채굴 금지 등 극단적인 제재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상화폐에 투자한 이후 매일 온탕과 냉탕을 오간다고 설명하면서도 과도기로 보이는 지금 이 시기를 당분간 버티면 가상화폐 시장이 정상화 될 것이란 믿음을 가졌다.

채굴장 직원 B씨는“ ‘블록체인’기술과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오락가락 한다”며“가상화폐를 투기로 규정하면서도 어디까지가 투기고 어디까지가 투자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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