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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만 요란한 전북 가야사 연구
구호만 요란한 전북 가야사 연구
  • 김세희
  • 승인 2018.01.18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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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군 TF팀 구성했지만 본래 업무와 병행 / 전문가협의회 자문 역할 그쳐 연구 부실 우려
▲ 전북도와 동부권 7개 시·군은 지난해 11월 25일 봉화산 치재에서 ‘전북가야 선포식’을 열었다.

전북가야 선포식을 하고 전북의 가야사를 쓰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지만 전북도에는 가야사를 전담할 부서가 없어 가야사 연구 및 복원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북과 달리 경남은 이미 18명 규모의 가야사 전담 부서를 신설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비된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시·군 공무원 22명으로 구성된 전북가야 연구·복원 TF팀이 만들어졌지만 본래 행정업무와 병행해서 하는 상황으로 전북에는 가야사 전담부서가 없어 가야사 업무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도 관계자 A씨는 “기존의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가야사 관련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며 “당장 급한 업무들부터 처리한 뒤 후순위로 가야사 업무를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도내외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문가협의회(20명)도 전북의 가야사가 나아갈 길을 자문하는 정책자문기구에 지나지 않는다.

전북과 달리 경남도는 지난 8일 가야역사문화권의 조사·연구와 복원, 가야 유물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문화재보수·관리 등을 전담하는 ‘가야사 연구·복원 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가야사정책담당, 가야사복원담당, 문화재관리담당, 문화재보수담당 등 4개의 팀으로 구성됐으며, 정원은 18명이다.

전북도는 앞서 지난해 조직진단을 통해 ‘가야·백제팀’의 구성을 모색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송하진 지사는 기획관 산하에 익산시 백제유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업무와 가야사 연구·복원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지만 총액인건비제도 때문에 전담팀을 구성하는 데 실패했다. 자치단체가 기준인건비를 초과하면 보통교부세를 감액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정부는 지난 8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령안 입법예고를 마치고 이달말께 개정·시행한다. 이 개정령안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별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원을 관리할 수 있어 기준인건비제에 따른 패널티가 사라진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도청 내부에서는 가야사 전담부서 신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 관계자 B씨는 “발굴·복원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돼 다소 여유로운 상황이라 볼 수 있는 영남권에서도 가야사 전담팀을 만들어 연구·복원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며 “가야사 관련 발굴과 고증, 연구 모두 걸음마 단계인 전북은 어느때보다 전담팀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전북 가야사에 대한 조사·연구, 복원정비 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고증이 약한 전북가야사의 실체를 제대로 규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 C씨는 “전문가협의회에 참여하는 교수들도 전담팀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전담팀이 있어야 전문가협의회에서 나온 좋은 의견들을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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