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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유람] 제주 한라산 눈 산행 - 지금껏 푸른 제주만 기억했던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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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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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절반 눈 덮인 겨울 한라 / 탐방코스별 다양한 설경 특색 / 영실기암 병풍바위 최고 절경 / 백록담 신비 간직 어리목코스
▲ 어리목등산코스를 이용해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제주신보=고봉수 기자

새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국(雪國), 겨울 한라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제주 겨울 여행의 꽃은 단연 한라산 눈 트레킹이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은 한라산은 물론 평소 눈 구경하기 힘든 해안지대까지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 전체가 흰 눈에 뒤덮였다.

한파가 물러간 제주는 현재 낮 최고기온은 15~17도로 따스한 봄과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제주의 겨울날씨로 거위나 오리털로 만든 두터운 외투를 입기가 민망할 정도로 포근하다.

하지만 한라산에는 1m 이상의 많은 눈이 산 전체에 쌓여 순백미를 자랑하고 있다.

제주의 한라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으로, 보통 11월에 첫 눈이 내린다. 한 번 쌓인 눈은 이듬해 4월까지 한라산을 순백의 땅으로 수놓는다. 1년 중 절반가량을 하얀 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제주는 한 철에 두 개의 계절이 공존한다고 한다. 한 겨울에도 해안가는 따뜻한 봄 날씨지만 한라산은 겨울 왕국이다.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한라산 눈꽃 산행에 나서고 있다.

한라산 눈꽃 트래킹의 특징은 많은 탐방 코스만큼 코스별로 다양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한라산 등산로는 현재 5개 코스가 있다. 이중 한라산 정상인 해발 1950m의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코스다.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는 백록담 산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서 서로 만난 후 남벽을 향하는 코스로 백록담 정상까지는 갈 수 없다.

서귀포 돈내코 코스 역시 한라산 남벽을 거쳐 윗세오름에 이르는 코스다.

코스별로 눈 덮인 기암괴석, 숲 터널에서는 나무 온통 흰 눈에 덮인 모습, 드넓은 대지에 흰 눈이 쌓이고 주변 오름과 멀리 바다까지의 조망 등 다양한 눈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영실코스

윗세오름(이곳까지 3.7㎞)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5.8㎞코스로 한라산 탐방 코스 중 가장 짧고 난이도 역시 가장 낮아 산행 초보자에게 제격이다. 설경을 구경하며 산행하기 좋은 코스다.

코스가 짧지만 설경만큼은 다른 코스에 뒤지지 않는다.

탁 트여 시야가 시원하고, 무엇보다 오백장군 전설을 간직한 영실기암의 병풍바위는 다른 코스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최고의 절경이다.

한라산 백록담 서남쪽 해발 1600여m의 위치에서 아래로 약 250여m의 수직 암벽이 형성돼 있는데, 이 암벽을 구성하는 기암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이 영실기암이다. 영실기암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경승지로서 영주12경 중 제9경에 해당하며,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명승이다. 영실의 절경뿐만 아니라 영실에서 내려다보는 산방산 일대는 마치 신선이 되어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풍광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어리목코스

윗세오름(이곳까지 4.8㎞)에서 영실코스와 만나며 남벽분기점까지 6.8㎞ 코스. 어리목광장에서 사제비동산까지 약 2.5㎞까지는 숲 터널 구간이다. 사제비동산부터 시야가 확하고 트인다.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백록담 봉우리가 보이고, 주변 어디에도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지대가 흰 눈에 덮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특히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보이고 멀리 제주 북부의 바다가 가슴으로 달려온다.

위세오름에 다달으며 백록담 산체가 손에 잡힐 듯하다. 이 코스와 영실코스 모두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지만 남벽분기점까지 가는 코스는 정상코스에서는 볼 수 없는 백록담 산체의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말로 표현 못할 기암괴석이 눈에 쌓인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다.

△성판악코스

정상까지 9.7㎞로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길다. 꽃을 보려면 이 코스도 제격이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어리목코스처럼 진달래밭까지는 협소한 숲길 탐방로지만 이 곳을 벗어나면 시야가 트인다.

흰 눈이 온 세상을 뒤덮어, 마치 하얀 솜 위를 걷는 기분이다.

▲ 사라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

이 코스의 백미는 단연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한라산의 보석으로 불리는 사라오름이다.

정상까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사라오름이 제격이다. 정상코스 중간 지점에 위치한 사라오름 안내판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600여 m를 가면 사라오름 정상이다

사라오름은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이는 제주에 몇 안 되는 산정호수 오름이다.

산정호수로만 비교한다면 백록담보다 더 아름답다. 드넓은 호수에 여름이면 호수 둘레 목책 탐방로에 까지 물이 가득해 등산화를 벗어야 할 정도다. 겨울이면 호수에 물 대신 눈과 얼음이다. 호수 주변 나무들은 호수에서 올라오는 습기 때문에 눈이 내리지 않을 때도 상고대가 펴 환상적인 절경을 연출한다.

△관음사코스

정상까지 8.7㎞ 코스. 성판악코스보다 1㎞ 짧지만 경사가 심해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난이도 최고의 코스다.

힘든 만큼 볼 것도 많은 코스가 관음사코스다.

눈꼿 뿐 아니라 삼각봉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암벽의 사면, 임금의 왕관같이 생겨 왕관릉으로 불리는 암벽, 하천을 건너는 현수교 등 크고 작은 다리들.

특히 이 등산로는 비탈진 경사면을 걷는 구간이 많아 많은 눈이 내릴 때 산사태도 종종 일어나는 곳으로, 몇 년 전까지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눈이 내릴 때는 통제되기도 한다.

이 코스를 이용해 백록담까지의 여정은 다른 코스에 비해 힘들기 때문에 백록담 정상을 밟고 싶다면 성판악코스를 이용해 정상 백록담을 눈에 담은 후 관음사코스로의 하산을 권하고 싶다.

성판악코스 출발점과 관음사코스 출발점을 전문으로 오가는 택시도 많아 큰 비용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돈내코코스

출발지점에서 남벽분기점까지 7㎞. 코스 길이에 비해 정상 백록담에 이를 수 없는 코스이기에 다른 코스에 비해 평소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코스다.

하지만 눈 쌓인 백록담 산체 남벽의 경이로운 모습은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숲길이며, 봄에는 남벽 주변에 백록담 산체를 붉게 물들이며 흐드러지게 핀 철쭉도 이 코스의 빼 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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