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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바로서야 한다
언론이 바로서야 한다
  • 김재호
  • 승인 2018.01.31 23: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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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국민 신뢰 잃으면 국민 행복·국가 장래 위협 / 부패언론 반드시 청산해야
▲ 수석논설위원

허물이 쌓여 굳어지면 관행이란 미명하에 합법이 될 수 있다. 누군가 태클을 걸지 않으면 말이다.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전직 대통령과 측근들이 쌈짓돈처럼 썼다가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결국 다스와 국정원 돈 등 허물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됐다. 문재인 정부도 역대 정권들이 했던 대로 국정원 돈을 쌈짓돈으로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관행처럼. 그렇지만 문 정부는 그 관행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진 부패덩어리 아킬레스건에 정확한 태클을 걸었다.

최근 적폐청산은 이익을 전제로 뭉친 패거리들이 돈과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나라를 뒤흔들어 온 관행들에 대한 철퇴 작업이다. 적폐 장막이 한꺼풀씩 젖혀질 때마다 국민은 깜짝 깜짝 놀란다.

배우 이병헌과 백윤식 등이 연기한 영화 ‘내부자들’을 본 한 대학생이 ‘논설주간이 뭐예요? 그렇게 힘이 세요?’하고 물었을 때 얼굴이 화끈거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청년의 눈에 비친 신문사 논설주간은 힘센 부패 권력자였다. 나를 바라보는 대학생의 눈에 “선생님도 그런 힘이 있어요?”하는 물음이 언뜻 스쳤다.

놀랍게도, 그 후 실제로 내부자들과 흡사한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 청년 보기가 더욱 민망스러웠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 신문사 전 주필의 배임수재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648만원을 구형했다. 그에게 금품을 건넨 홍보대행사의 전 대표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전 주필은 홍보대행사의 영업을 돕고 기사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수표와 현금, 골프접대 등을 받았고, 대우조선해양에 우호적인 칼럼과 사설을 써 주고, 인사 로비를 해주는 명목 등으로도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개인의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 언론인의 책무를 저버림으로써 업무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현저히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또 “기자사회의 구악인 금품수수 등 폐단을 여전히 반복했고, 언론인의 자존감과 언론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서 단죄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실 국민들은 ‘정치인-기업인-검사 또는 경찰’이 한 패를 이뤄 불법을 저질렀다가 결국 처벌되는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접한다. 반면에 부패 언론인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드물기에 그 청년 눈에 비친 영화 속 논설주간 이강희의 악랄한 범죄 행각은 상대적으로 낯설고,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지난해 국민의 촛불 승리 결정타는 한겨례신문과 JTBC가 날렸다. 반면 일부 언론사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의 반발 때문에 인터뷰 등 취재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지만, 다른 한 쪽에 이강희같은 인물이 적지 않은 탓이다. 기자가 기레기로 내몰리는 현실에 놓였다. KBS 구성원들이 최근 고대영 사장을 물리치는 큰 일을 해냈다. 참 언론을 구현하고 싶다는 KBS 구성원들의 열망에 이사회와 대통령이 호응한 것이다. KBS가 빠른 시일 내에 공영방송의 자존심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얼마 전 검찰이 한 일간지 대표를 김영란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기관 등에서 받은 돈이 투명해게 처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무렵 도의원과 업자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수천만 원을 챙겼다가 집행유예형을 받은 언론인도 있었다. 어디 이런 유형 뿐이겠는가. 지금은 선거철이다. 선거 보도는 불편부당해야 하지만, 개인적 호불호에 따라 교묘하게 편파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아슬아슬한 서커스다.

어줍잖은 완장 차고 행세하는 ‘ 방각하’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언론이 국민 신뢰를 잃으면 언론 뿐만 아니라 국민 행복과 국가 장래가 위협받는다.

대개 부패자들은 적반하장 잘하고, 제 눈 속 들보는 보지 못한다. 강자에게 쉽게 무릎 꿇고, 약자에게는 큰소리다. 오로지 젯밥에 눈독 들이고, 출세지향적이다.

정의로운 ‘촛불 세상’으로 가는 여정에서 언론은 매우 중요하다. 이강희 같은 고름덩이를 도려내야 이 땅에 언론이 바로 서고, 국민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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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018-01-31 22:37:20
우석빌딩님의 의문의 1승~~

인권침해 2018-01-31 09:43:43
댓글 올리기가 두렵다. ip주소를 검색하는지.? 악플이 아닌이상,, 표현의 자유나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우석빌딩 2018-01-31 05:53:53
말은 청산유수다.
당신네 회사에도 한분 계시지 않습니까 ?
"선거보도는 불편부당해야 하지만,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교묘하게 편파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아슬아슬한 서커스다.제 눈 속 들보는 보지 못한다....."
전북일보의 B모씨를 나무라는 말씀으로 알아 듣도록 하겟습니다.
사돈 남말 하지마시고 기회만 있으면 서거석이 편만 드는 우둔하고 탐욕스럽게 생긴 그아저씨에게 반성문쓰고 벽면수양 좀 하시라고 전해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