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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르네상스 꿈꾸는 청년들] ⑥ 이준희 버스커즈팩토리 대표 - 버스커들의 '조력자'…"신선한 거리예술 만들어 갈겁니다"
[전북 르네상스 꿈꾸는 청년들] ⑥ 이준희 버스커즈팩토리 대표 - 버스커들의 '조력자'…"신선한 거리예술 만들어 갈겁니다"
  • 김보현
  • 승인 2018.02.09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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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공연 꿈꾸는 자들에 팀 매칭·장비·연습실 제공 / 헤드폰 끼고 듣는 콘서트, 움직이는 무대 차량 타고 골목 돌며 문화 배달 계획 / 음식·여행 등 타장르 결합…폭넓은 거리문화 조성 꿈
▲ 이준희 버스커즈팩토리 대표

2014년 초만 해도 전북에서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었던 버스킹(거리 공연·Busking). 이제는 전주 전북대 앞 광장, 첫마중길, 풍남문광장 등 시민들이 모여 있는 장소들에는 공연이 빠질 수 없게 됐다. 오늘날 지역의 거리 공연이 활발해지기까지는 이준희(29) 버스커즈팩토리 대표의 역할이 컸다.

△“거리공연은 시민이 시민 응원하는 팬 문화”

이준희 버스커즈팩토리 대표 역시 2009년 전북대 밴드 ‘싱건지’의 보컬·기타 멤버로 음악을 시작한 공연인이다.

“밴드를 하면서 거리 공연의 매력에 빠졌죠. 무대 구분이 없는 거리는 누구나 공연자, 관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연, 음악은 특별한 공연장에서 유명인이 하는 게 아니라 내 주위 사람과 이웃, 지역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제 생각이고, 이걸 가장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곳이 거리라고 봤습니다.”

더 많은 공연자와 시민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활동하는 밴드뿐만 아니라 거리 공연을 하고 싶어 하는 동료들을 돕기 시작했다. 정기적인 거리 공연을 하다 보니 외부에서 거리 공연·축제 기획 요청이 들어왔다.

어느 순간 전주 거리 공연들 뒤에는 이준희 씨가 서있었다. 그는 “동료들의 협업 제안이 계속되고 노하우를 쌓게 되면서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 ‘버스커즈팩토리’가 설립된 배경이다.

△공연-관객 연결자, ‘버스키커’가 내 역할

그는 현재의 자신을 ‘버스키커(Buskicker)’라고 소개했다. ‘버스키커’란 판을 벌이고 공연인들과 관객을 만나게 해주는 중간 연결자라고 보면 된다. 공연을 하는 ‘버스커’와 달리 공연 기반환경을 조성하고 생산자와 수요자가 모두 만족하는 버스킹(거리공연)을 기획한다.

이 대표와 기획단으로 구성된 ‘버스커즈팩토리’는 버스키커들이 모인 단체인 셈이다. 거리공연이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공연 기회를 주고 연습실·장비를 빌려준다. 전주시 일대를 돌아다니며 최적의 공연 장소를 찾고, 토지 소유자와 주변 상가인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일, 공연 중 문제나 민원이 발생했을 때 원활히 해결하는 일 등도 버스키커의 몫이다.

▲ 전주 동물원에서 펼친 공연.

겨울을 제외하고 매주 3~5회 전북대 구정문, 전주 동물원, 풍남문광장, 첫마중길 등에서 자체적인 기획 공연을 연다. “원래 즉흥성과 자유로움이 장점인 거리 공연을 정해진 틀로 짠다는 것은 힘들고요. 저희의 역할은 공연이 더 흥미롭도록 공연자들의 순서를 조합하고 시간을 분배하는 등 정리를 해주는 거죠.”

또 다른 역할은 공연자와 공연자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보통 보컬, 악기 등 같은 역할의 예술인들끼리 알고 지내잖아요. 거리 공연을 하려면 보컬, 건반, 기타, 드럼, 춤 등 성격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이 필요한데 공연을 하고 싶어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현재 버스커즈팩토리 홈페이지에는 약 400명의 공연자(단체)의 정보가 등록돼 있다. 버스커즈팩토리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하지 않는 일반 공연인도 등록하고 볼 수 있는데, 거리 공연을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열린 플랫폼을 만들자는 취지다.

△“다양한 방식 거리문화 개발할 것”

그의 최종 목표는 거리공연을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식화 된 거리공연에 변화를 줘야 해요. 신선하고 새로움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관객을 확보할 수 있죠. 동시에 현재 거리공연에서 발생하는 민원이나 문제는 최소화해야 하고요.”

▲ 차량을 통제한 도로에서 움직이는 무대차를 타고 공연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다양한 형식의 거리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움직이는 공연장(문화배달부)’ 공연을 확대한다. 악기를 싣는 작은 공연장 형태의 구조물을 자동차로 끌어 이동시키는 것이다. 구조물을 탄 밴드는 거리를 돌며 더욱 적극적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다. 큰 예산이 필요했지만 아이디어를 높게 본 후원자들 덕분에 현실화할 수 있었고, 올해도 차없는 거리나 골목을 돌며 문화를 배달할 계획이다.

‘조용조용 콘서트’는 소음 민원을 고려한 ‘소리가 나지 않는 공연’이다. 공연은 열리지만 음향은 모두 관객들이 착용한 무선헤드폰으로만 송출돼 외부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헤드폰을 착용한 관객과 예술인만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공연을 음식(푸드트럭), 여행 등 타 장르와 결합해 폭넓은 거리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물론 지금은 버스커즈팩토리를 통해 전북에 거리공연을 확산하고 안정화시키는 것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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