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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소 불법도축, 한우와 섞어 판 일당 검거
병든 소 불법도축, 한우와 섞어 판 일당 검거
  • 천경석
  • 승인 2018.02.09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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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2명 구속 13명 입건 / 병명도 몰라…전주·군산·완주에 시세 절반가 유통
▲ 8일 전북경찰청에서 광역수사대 수사관들이 불법 도축한 일당의 증거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현욱 수습기자

병들고 다쳐 판매해서는 안되는 소를 몰래 도축해 시중에 유통한 도축업자와 유통업자, 음식점 점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양심 없는 이들의 만행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질병 등으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도축이 불가능한 소를 헐값에 사들여 도축한 뒤 불법 유통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로 도축업자 황모 씨(55)와 유통업자 김모 씨(31)를 구속하고, 도축 장소를 알선한 김모 씨(55)와 농장주·음식점업주 등 1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병든 소 수십 마리를 헐값에 사들여 완주군 고산면의 한 축산농가 창고에서 불법으로 도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송아지를 낳다 주저앉아 서지 못하거나 배가 찢기고 멍드는 등 상처가 난 소를 시세의 10%에 불과한 30~60만 원에 사들인 뒤 불법 도축했다.

도축은 완주 고산의 축산농가 창고에서 이뤄졌는데, 소 분뇨나 퇴비 등을 처리하는 창고 바닥에 사료 포대를 깔고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이 어려운 부산물 등은 퇴비 더미에 버렸다.

도내 한 도축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황 씨가 도축을 맡았고, 김 씨가 유통했다. 도축한 소를 넘겨받은 유통업자 김 씨는 전주와 군산의 정육점 2곳과 완주의 음식점 2곳 등 모두 4곳에 시세의 절반수준으로 팔았고, 업주들은 불법 유통된 소고기를 지역 유명 한우와 섞어 판매했다.

현행법상 소를 도축하려면 허가받은 시설에서 브루셀라나 구제역 등 질병과 거동상태, 호흡 등을 확인하는 생체검사를 거쳐야 한다. 검사 과정에서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검사관이 불합격 처분을 내릴 수 있으며, 주저앉은(기립불능) 소는 원칙적으로 도축과 유통이 금지된다.

이들은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고 병든 소를 잡아 마리당 600만~800만 원에 납품되는 질 좋은 한우와 섞어 파는 수법으로 소비자를 속였고, 업주들은 소고기를 불법 도축한 사실을 알면서도 거래를 계속했다. 게다가 불법 도축·유통된 소고기 대부분은 소비된 상태라 브루셀라나 구제역 등 질병 감염 여부는 확인할 수조차 없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축한 소 몇 마리는 폐렴 등 호흡기질환에 걸려 건강이 매우 악화한 상태였다”며 “소고기가 대부분 소비돼 전염병 감염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 도축한 소와 도구 등을 압수하고 병든 소고기가 유통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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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 2018-02-09 09:01:29
죽일놈들~~감방에서 병든소만 먹이세요 다시는 먹는것으로 장난질 못하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