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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장신대 최고령 졸업생 86세 오점녀 할머니 "캠퍼스 생활 행복해…목표 이뤄 기뻐"
한일장신대 최고령 졸업생 86세 오점녀 할머니 "캠퍼스 생활 행복해…목표 이뤄 기뻐"
  • 김종표
  • 승인 2018.02.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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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개근…장학금까지 받아 / 내달 NGO정책대학원 입학
“젊은 학생들과 함께한 캠퍼스 생활, 정말 행복했습니다.”

만학으로 배움의 끈을 다시 잡은 80대 할머니가 학사모를 썼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9일 열린 한일장신대 2017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최고령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오점녀(86) 할머니다.

이날 지팡이를 짚고 졸업식장에 들어선 오 할머니는 지난 2014년 한일장신대 NGO학과에 입학해 4년 동안 결석 한번 없이 캠퍼스를 오갔다.

전주 풍남보통학교를 마치고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의 열망을 접어야 했던 그는 일흔을 훌쩍 넘긴 지난 2008년 전북도립여성중고교에 입학하면서 최고령 학생으로 만학의 열정을 불태웠다. 이 학교에서 6년간 중·고교 과정을 마친 오 할머니는 다시 한일장신대에 입학해 배움의 길을 이어갔다.

함께 한일장신대에 입학한 전북도립여성중고교 동기 5명은 공부가 어렵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중도에 포기했지만 오 할머니는 타고난 성실함으로 4년 내내 80점 이상의 성적을 거둬 장학금까지 받았다.

그는 특히 졸업을 앞둔 지난해 12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당을 모은 200만 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또 2015년에는 대학 강의동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20여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

오 할머니는 학위수여식에서 올해 처음 제정된 ‘한일모범상’을 받았다. 대학 측은 고령임에도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간 모습이 학생들에게 모범이 됐다고 판단해 첫 수상자로 오 할머니를 선정했다.

오 할머니는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학생들과 교수님, 그리고 학교에서 배려해줘서 고맙다”며 “중학교에 입학할 때 ‘앞으로 10년간 공부하자’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계획대로 공부를 마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월 같은 대학 NGO 정책대학원에 입학해 학업의 끈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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