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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공동체의 뿌리인 문화다양성
인류공동체의 뿌리인 문화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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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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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아시아문화심장터'서 한식 한복 한옥 한지 등 통해 다양성 표현하고 소통할 것
▲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아시아’의 어원은 ‘아쑤바’이다. ‘아쑤바’는 ‘친구’, ‘동맹’의 뜻을 담고 있다. 때때로 친구는 가족보다 더 소중하다. 친구에게는 비밀스런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가족 간에는 다소 무례를 범하기도 하지만, 친구 간에는 무례하면 곧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기에 주의하게 된다. 비밀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행복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친구는 인류공동체 안에서 가장 소중한 사회관계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아시아 지역 국가와 도시 간에는 그 어원에 걸 맞는 친구관계가 농익었다고 보기 어렵다. 수시로 무례가 행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친구를 꿈꾸고 있는 역사적 시점, 친구로의 전환이 필수인 시대라고 하면 동의해주실지?

벌써 2년 반이 지난 일이다. 국제연합(UN)에서는 2015년 9월 총회에서 2030년까지 세계의 모든 국가가 지켜야 할 국제사회의 방향타로서 ‘세계의 변혁: 2030 지속가능개발 의제’를 채택하였다. ‘누구 한 사람도 뒤처지지 않는 (Leave No One Behind) 발전’을 지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예전에는 빈곤국가의 빈곤탈피 등만이 중요 의제였는데, 이제는 선진국의 한 사람 한 사람도 이 의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름은 선진국이지만 그 안에서 나타나는 불평등과 소외, 사회 양극화 현상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본 것이다. 특히 문화 분야에 있어서는 문화다양성 인식과 문화유산의 보호, 지역문화의 활성화 등이 세부목표로 명시되었다.

유엔만이 아니라 유네스코(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 UNESCO)도 2014년~2021년까지의 중기전략을 발표할 때, 문화 간 대화, 문화유산의 보호,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과 창의성의 촉진 등을 전략적 목표로 설정했다.

문화유산은 인류 공동의 자산이며,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은 인류 공동 행복의 방법이고 척도인 것이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나의 방식대로 표현하는 것이 나만을 위한 길이 아니고, 나의 조직, 나의 도시, 나의 국가, 나를 포함한 아시아, 나를 포함한 세계 인류가 공동의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논리이다. 나와 너의 집합체인 집단으로서 우리의 표현이 존중되지 않거나 제외되는 지구 혹은 세계는 더 이상 인류 공동체일 수 없고, 어떠한 존재 의미도 없을 것이다.

전주시는 글로벌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며 나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도시로 전주문화의 동심원을 확산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아시아도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가까이 있는 친구가 진정으로 고락을 같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현재 약 6,000만 평의 부지 중 100만 평을 ‘아시아문화심장터’로 가꾸어 가고 있다. 과거에 아시아의 강대국이었기 때문에 혹은 과거에 아시아를 대표할만한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심장터’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풍요롭고 다양한 아시아권역의 문화다양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따뜻하며 쉼 없이 뛰고 몸의 모든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의 특징을 비유로 차용한 것이다. 전주 시민의 마음과 지식과 섬세한 시선과 손짓과 발걸음으로 우리의 고유한 색깔이 살아있는 한식, 한복, 한옥, 한지, 국악, 한국화, 수공예, 한글서체, 마당극, 영화, 문학의 역사와 실체를 지속적으로 100만평 안에서 표현하고 발신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아시아는 규모면에서 지구의 약 1/3의 공간에 해당하고, 인구도 약 60%를 차지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눈으로 아시아를 바라본 21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가깝게 다가온 아시아이다. 아시아의 뿌리인 문화다양성이 이해되고, 즐겨지는 오늘과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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