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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조묘
김정은 시조묘
  • 위병기
  • 승인 2018.02.1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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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성씨는 김(金), 이(李), 박(朴), 최(崔), 정(鄭) 순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성씨는 총 5,582개인데, 김씨가 1069만명, 이씨가 730만명, 박씨가 419만명 등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 많은 성씨중 경주, 진주, 전주를 본관으로 한 성씨가 엄청 많다는 점이다.

경주를 본관으로 한 성씨가 87개로 가장 많고, 경남 진주를 본관으로 한 것이 80개며, 전주가 본관인 성씨가 75개에 달한다.

조선시대 왕비는 모두 44명(추존왕비 5명포함)인데 청주 한씨가 5명으로 가장 많다. 안동 김씨, 파평 윤씨, 여흥 민씨는 왕비를 각각 4명씩 배출했고, 청송 심씨 가문에서는 3명의 왕비가 나왔다.

조선시대 왕의 장인(=국구)이 정승을 한 사람은 12명이나 되며 왕비의 오빠, 동생, 숙부 등이 정승이 된 경우는 셀 수 조차 없다.

성씨 이야기를 하다보면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화가 하나 있다.

남북 분단이후 무려 반세기만에 첫 개최된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때의 일화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회담이 잘 진행되다 주한미군 문제 등으로 인해 좀 막히는 대목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불쑥 농담을 던졌다.

“전라도 고집이 이렇게 센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자 김대중 대통령이 “김 위원장은 어디 김씨입니까”하고 묻자 전주 김씨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대통령이 한방을 놓았다.

“전주요? 아, 그럼 김 위원장이야말로 진짜 전라도 사람 아닙니까. 나는 김해 김씨요. 원래 경상도 사람입니다.”

농담이긴 하지만 ‘당신이 고집 피우고 있지 않느냐’고 추궁한 것이다.

좌중에 폭소가 터졌음은 물론이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났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지난 9일 특사 자격으로 방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라며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북핵문제는 여전히 진행형 이지만 남북 화해 무드가 무르익으면서 요즘 완주군 모악산에 위치한 전주 김씨 시조묘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남북관계가 요동칠때마다 늘 있는 일이다.

모악산 주등산로인 선녀폭포를 지나 샛길을 따라 400여m 거리에 있는 전주 김씨 시조묘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32대 조상인 김태서의 묘로 알려졌다.

육관도사인 고 손석우 씨는 그의 저서 ‘터’에서 “이 묘의 지기가 발원해 후손이 장기집권하게 되는데 묘의 운이 1994년 9월에 끝난다”고 예언했는데 실제로 김일성 전 주석은 그해 7월 세상을 떠나자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구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분단국가 한반도 문제를 과연 전주 김씨 후손인 김정은 위원장은 어떻게 풀고 싶을까.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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