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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지 갑옷을 보며
조선시대 한지 갑옷을 보며
  • 기고
  • 승인 2018.02.14 23: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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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견고한 한지 갑옷 그걸 만든 선조의 지혜가 오늘 두루 적용되길 기대
▲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전자기기가 종이를 대신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시대이고 보니 우리의 한지 역시도 한 묶음 신세의 생활문화로 변했다. 20여 년 쯤 서른 여 곳에 달하던 전주의 전통한지 제조업체는 이제 불과 6곳, 전주권으로 확대해 봐야 두어 군데를 더할 수 있을 뿐이다. 시장이 사라졌다는 사회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대부분 손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힘든 제조 여건과 한정된 생산량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같은 것 때문에라도 버틸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 생존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져가는 현실에서 장인정신과 사명감만을 강조하며 ‘전주한지’라는 고유의 수록지(手 紙)를 계속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억지나 다름없다. 루브르박물관이나 교황청의 중요 문화재를 한지로 복원했거나 고종황제가 보냈던 칙서를 복원해 다시 교황에게 직접 전달함으로써 전주한지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였음이 매우 자랑스럽지만 그러나 그것이 한지 수요 창출의 근본적 돌파구가 되지 못함이 아쉽다.

전통한지의 원형을 지키고 쓰임새를 넓혀 보자고 명함에서부터 정부 부처의 상장이나 훈, 포장용지 등으로 사용범위를 넓혀 가고 있지만 묘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특정교과서 용지와 수묵화 작가들을 위해 전통한지를 제공하고, 조선왕조실록 복본화나 궁중의 가례도감 재현같은 기록문화유산 보존사업, 재외공관의 한지를 이용한 공간구성 사업 그리고 한지공예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같은 것으로 활로를 강구하고 있지만 역시 수요 창출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음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전통한지의 지속적인 생산과 유통, 판매의 실효를 위해서는 결국 국가의 실질적인 정책과 투자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닥나무의 계약재배 확대와 전주 흑석골에 조성될 전통한지 생산시설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또 지난 해 발의된 한지문화산업진흥법같은 법령의 제정 시행이 절실하고, 다른 한지관련 제안이나 논의들 역시 행사성이라는 단발 형태의 공허함에서 벗어나 명쾌한 해결책 제시로 이뤄져야 한다는 욕심이며 그 모든 것들이 새로운 ‘수요 창출’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갖는다.

나아가서는 실생활과 한지의 자연스런 접목이다. 주거형태가 많이 변했음에도 최근 한지로 만든 벽지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면에는 승방 같은 비움 또는 여백의 공간에서 무소유의 편안함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정서가 숨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전당 전시관에 있는 조선시대 한지로 만들어진 실물크기 갑옷 모형을 보면서도 같은 류의 생각을 해 본다. 가벼워 휴대와 착용이 용이 하면서도 조총으로도 뚫지 못하는 견고함, 한지로 갑옷을 만들겠다는 그런 선조의 지혜가 오늘의 현장에 두루 적용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기계화된 한지 제조 체계와 한지를 이용한 첨단 기능성 옷감의 실용화를 보면서 더욱 확대된 산업화를 그려보게 된다. 각종의 인테리어 소재나 식품 포장재, 닥나무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해 만든 기능성 화장품 등의 개발과 사업화가 우리 전당을 비롯해서 규모를 키운 한지 제조업체에서 시도되고 있다. 전통의 비법과 한지 고유의 기능 그리고 새하얀 한지의 비움을 바탕으로 전통과 첨단이 결합하여 전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고 널리 유용되기를 희망한다. 전통은 그 자체로 소중하지만 한지(韓紙)가 한지(恨紙)로 자조되지 않고 세계 속으로 지평을 넓혀가야 하는 전주한지의 명예를 위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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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2018-02-14 02:13:27
한지는 뛰어난데 안쓰는게 아니라 필요가 없어져서 안쓰는것 뿐이다. 지금 종이도 사용량이 줄고 있는데 뭔 한 지 타령.. 진짜 이지역 인간들은 왜이리 안목이 ㅄ 같은 지 모르겠다.

ㅁㄴㄹㅇ 2018-02-14 02:12:43
조총이 한지 갑옷을 못뚫다닌 뭔 미친소리인가 역사적 사실 근거나 제대로 이야기 해라. . 지금은 4차 혁명 시대인데 아직도 이지역 인간들은 한지 타령하니 전주가 이모양 이꼬라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