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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입 덧
[한방칼럼] 입 덧
  • 전북일보
  • 승인 2004.04.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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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말할 때는 흔히 입덧을 연상하게 됩니다. TV나 영화를 보다보면 임신을 알려주기 위한 방법으로 식사를 하다가 갑작스런 구역질로 입을 막고 화장실로 뛰어드는 장면을 많이 보여줍니다. 보통 적게는 임신 5-6주부터 많게는 임신 12주까지 나타나는 메스꺼움과 구토, 식욕부진, 식성의 변화 등을 호소하는 경우를 입덧이라 하고 그 증상이 더욱 심해져 계속적인 구토로 탈수,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되는 경우를 임신오조(姙娠惡阻)라 합니다.

입덧은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자율신경의 실조, 면역의 변화 등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임신에 대한 공포, 긴장, 정신적 충격등의 심리적 요인도 입덧을 일으키는 유발 원인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주로 소화기능이 허약한데다 임신으로 그 기능이 더욱 저하되어 발생하거나, 평소에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임신한다든지 임신한 후에 신경을 많이 쓴 경우, 비위의 기능장애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담음(痰飮)이 정체되기 쉬운 사람이 임신을 한 경우에 입덧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하면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 바로 오심과 구토입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냄새에 비위가 상하고 속이 불편하며 특히 아침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토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며 음식의 냄새를 맡고 다른 사람이 음식 먹는 것을 보기만 해도, 심한 경우는 음식물 얘기만 들어도 속이 미식거리고 구역질을 일으키며 갈증이나 변비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소화가 안된 음식, 점액, 소량의 황색 담즙을 토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점액과 담즙만을 토합니다.

입덧은 약 80%의 임신부에게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은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도 있는 반면에 입덧으로 심한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처음 임신한 초산부들이 경산부에 비해 증상이 심하며 평소 위장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입덧은 쌍둥이 임신, 포상기태, 임신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사람, 원치 않는 임신을 한 경우, 입덧의 기왕력이 있는 사람, 신경이 예민한 사람 등이 다른 임신부에 비해 더욱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에서는 간울, 위허, 담습으로 발생하는 입덧을 그 원인에 따라 보생탕(保生湯), 귤피죽여탕(橘皮竹茹湯), 반하복령탕(半夏茯笭湯)을 활용하여 치료합니다. 증상에 맞게 한약을 복용하고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대체적으로 치료효과와 예후가 좋습니다.

한약을 복용할 때는 약 냄새가 입덧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약 냄새를 될 수 있는 한 맡지 않도록 하고 1회분을 한 번에 복용하기보다는 여러 차례로 나누며 빨대를 사용하여 조금씩 복용합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여야 합니다. 입덧은 새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하여 임산부가 겪는 일종의 생리적인 현상으로 임신초기가 지나면 자연히 소실됨을 인지하게 합니다.

음식물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선택해서 소량씩 자주 섭취하도록 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 냄새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주위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임신을 하였을 때에는 양약이건 한약이건 어떠한 약도 먹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임신부의 건강이나 태아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는 약은 삼가는것이 마땅합니다.

예로부터 한방에는 임신중에 사용해도 마땅한 약은 임신 의용약(宜用藥), 임신 중에 질병이 있어 사용할 때에 신중하게 사용할 약은 임신 신용약(愼用藥)으로, 임신 중에 사용하면 절대 안되는 약은 임신 금기약(禁忌藥)으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임신부에 사용되는 한약재는 안전합니다. 특히 임신 중 하혈로 유산징후가 있거나 입덧으로 고통스러울 때, 감기로 고생할 때, 몸이 허약하거나 빈혈 등이 심할 때는 정확한 진찰을 받고서 한약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김태희(우석대학교 전주한방병원 부인ㆍ소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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