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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선발대, 판문점 넘어 평양으로 떠나
[남북정상회담] 선발대, 판문점 넘어 평양으로 떠나
  • 연합
  • 승인 2000.06.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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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측 선발대 30명이 31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넘어 평양에 들어갔다. 남북 당국간의 회담을 위해 정부 인사가 방북하기는 지난 92년 9월 평양에서 개최된 고위급회담 8차 회의 이후 7년 8개월만에 처음이다.



손인교 통일부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선발대는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6월 12일까지 평양에 체류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형식 및 횟수 등 남측 대표단의 체류일정을 북측과 협의해 확정한다.



손 단장은 이날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기 직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날 연락관 접촉에서 북측이 선발대 숙소를 백화원초대소로 통보해 온 것으로 볼 때 대표단 숙소도 백화원초대소를 중심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발대는 북측이 제시하는 체류일정에 따른 김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을 둘러보고 경호와 의전절차를 북측과 협의하는 한편 위성TV생방송 장비인 SNG 활요을 비롯한 보도 및 통신설비를 설치하고 시험가동을 통해 문제점 등을 사전에 파악해 조치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선발대는 실무절차 합의서의 선발대 교체 가능 조항에 따라 김 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오는 4일 1차로 서영교 통일부 국장을비롯한 일부 인원을 교체하고, 장비 및 물품을 설치할 전문인력을 추가로 투입한다.



선발대는 앞서 이날 오전 6시 사무용 기기와 휴대용 SNG 등 평양 체류기간중 사용할 물품 11t 트럭 3대 분량을 판문점에서 북측 화물차에 실어 평양으로 보냈다.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의 영접을 받은 선발대는 10시 30분께 북측이 제공한 승용차 4대와 버스 2대에 분승, 오후 2시께 숙소인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발대는 또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하는 대로 오후 4시께 서울 종합상황실을 잇는 남북직통전화 5회선을 개통, 첫 보고를 한다. 선발대는 부서별로 △통일부 10명 △외교부 3명 △청와대 14명 △기타(한국통신등) 3명의 인사가, 분야별로는 손 단장 이외에 △경호 8명 △의전 5명 △보도 5명 △통신 2명 △기타 9명의 전문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 선발대 평양행 이모저모



○…31일 오전 8시 30분께 선발대의 장비를 실은 11t 트럭 3대가 남측 선발대에 앞서 판문점에 도착, 북측 경비병 휴게실 옆 공터에 미리 대기했다.



북측에서는 남측의 장비 반입을 위해 10t 트럭 3대와 6t 트럭 1대, 4t 트럭 1대를 준비했으며, 인부 20명이 장비 반입 작업을 했다. 8시 30분께 시작된 장비 반입 작업은 1시간 10분 뒤인 오전 9시 40분께 종료됐다.



북측에 반입된 장비는 데스크탑 컴퓨터 10여대와 복사기 등 사무기기와 함께 간식용 컵라면, 과자 등 각종 먹거리도 포함됐다.



○…30명의 선발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중립국 감독위 회의실을 통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선발대원들은 회의실에 들어가기 앞서 환한 표정으로 취재중인 사진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에 앞서 선발대 30명의 얼굴과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양복차림의 북측연락관 3명이 오전 9시 57분께 중감위 회의실에 먼저 들어와 기다렸다.



남측 연락관들은 북측 연락관들에게 `남북정상회담 선발대 명단'이란 제목의 명단첩을 전달했는데 졸업앨범 모양의 명단첩에는 선발대원의 이름-성별-소속-직위 등이 기재돼고 사진이 인쇄돼 있었다.



오전 10시께 손인교 단장을 선두로 선발대 30명이 중감위 회의실로 들어와 북측연락관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뒤 바로 북측지역으로 넘어갔다. 북측 연락관은 선발대 명단과 실제 선발대원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그냥 악수만 하고 통과시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남측 선발대 중 한명이 "확인도 않고 그냥 통과시키면 어떡하느냐"고 농담을 던져 한때 폭소가 일었다. 이날 북측 연락관들은 처음엔 굳은 표정이었으나 선발대원과 악수를 나누면서 부터 얼굴이 조금씩 펴졌다. 선발대원들은 악수를 나누면서 "반갑습니다. 000입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고 북측 연락관들도 "반갑습니다"라고 화답.



○…김성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큼지막한 검은색 가방을 소지해 눈길을 끌었는데, 기자들을 위해 사진전송 프로그램과 PC를 가져가 시험해보기로 했다고 설명. 북측 관계자들과 경비병들도 김 비서관의 가방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내용물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표정.



이날 선발대가 중감위 회의실을 통과한 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북측 연락관은 남측 선발대를 맞는 소감을 묻자 짤막하게 "좋습니다"라고만 대답하고 북측 지역으로 돌아갔다.



북측은 31일 방북하는 남측 선발대의 북측지역 차량 환승장면 등에 대한 남측기자들의 취재를 한사코 거부해 준비접촉 때의 `기자단 숫자 줄이기'에 이어 또한번 언론에 민감한 반응을보였다.



남측은 30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역사적 장면인 선발대의 방북장면을 판문점 북측에서 취재토록 하라"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기자단 취재는 어렵다"고 통보해왔다는 것.



북측은 통일부 소속 사진사 1명만이라도 들여보내도록 하라는 남측 제안에 대해31일 아침 "어렵겠다"는 입장을 최종 통보. 선발대 영접을 위해 판문점에 나온 한 북측 관계자는 "남측 일꾼들도 회담준비에 바쁘겠지만 손님을 모시는 입장인 우리는 더욱 정신없다"는 말을 전했다.



남측의 한 당국자는 "북측 관계자들이 입이 부르트고 눈이 충혈되는 등 정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고 전언.



○…북측은 30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남측 선발대의 숙소가 백화원초대소로 결정됐다고 통보해왔다고 손인교 단장이 소개. 한 회담관계자는 그러나 "기자단 숙소는 대표단 숙소와 떨어진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언.



북측이 지난 92년 고위급 회담 때와 달리 대표단과 기자단을 분리해 투숙키로한것은 고위급 회담때 대표단이 기자단을 포함해 90명이었으나 이번에는 취재진을제외하고도 130명에 달해 수용능력을 넘었기 때문이라고.



이 때문에 선발대는 대표단과 기자단 숙소를 연결할 전화망과 차량 1대를 배치해 공보업무를 수행키로 했다. 대표단이 통과하는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 북쪽 현관에 깔려 있는 붉은색매트에 2명의 남측 검역요원이 방역제를 뿌렸다.



한 관계자는 "파주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해 북측으로 전염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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