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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현장속으로]체감치안 왜 바닥인가
[기동취재 현장속으로]체감치안 왜 바닥인가
  • 정진우·강현규
  • 승인 2004.09.0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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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지역민들의 체감치안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경찰 등 관계당국이 해당 지역에 대한 치안수요를 지나치게 간과해 지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중시켰기 때문으로, 최근 수확기를 맞아 주민들의 치안부재 심리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만큼 민생치안 강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농어촌 지역민들에 따르면 이같은 민생치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 2000년 6월 23개 파출소에서 경찰인력 1백22명을 감축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전북지방경찰청은 치안수요에 따른 구조개편 차원에서 부안 변산·무주 설천·김제 광활 등 18개 파출소에 대해 폐지 및 분소체제로 전환시켰지만, 당시 주민들은 “치안수요가 적다고 해서 방범활동의 유일한 보루인 파출소를 통폐합한 것은 지역실정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반발했었다.

더욱이 지난해 8월부터 경찰이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근거해 파출소를 지역경찰제로 전환하면서 주민들의 체감치안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 도내의 경우 3∼5개의 파출소 인력·장비를 순찰지구대 65곳으로 묶어 운용중이지만, 경찰관 1인당 순찰거리가 지나치게 넓은데다 야간시간에는 파출소 문이 닫혀있는 등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인력과 장비를 집중시켜 범죄발생때 보다 많은 인력을 신속히 출동, 현장대처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순찰지구대는 순찰차량 한대의 순찰거리가 수십㎞에 달하는 탓에 ‘농촌지역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수확기를 맞아 농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농산물절도범들의 범행수법이 갈수록 지능화·전문화되고 있는데다, 서울이나 전남 등 다른지역 출신인 속칭 ‘원정범죄자’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농민들의 불안심리를 희석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실제로 지난 7월 고창과 김제의 농협 미곡창고에서 잇따라 절도 및 절도 미수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은 용의자가 현장에 증거를 전혀 남기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실군에 사는 한 농민은 “경찰은 순찰지구대 도입이후 절도사건이 다소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면서 “범죄 신고를 해도 한시간이 다 돼서야 도착하는 경찰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낯선 차량보면 걱정부터 앞서"

최근 도내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체감치안은 어느 정도일까.

도내 군단위지역 이장 10명에게 체감치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적지않은 불안감을 토로했으며, 이같은 불안심리는 파출소 통폐합 및 지구대전환이후 더욱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 광활면에 사는 A씨는 “다행히 아직까지는 심각한 범죄가 없었지만 1명밖에 없는 치안센터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며 “몇년전만 해도 파출소는 주민들의 사랑방역할까지 도맡았는데, 경찰이 지역정서를 무시한 채 탁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임실 덕치면에 사는 B씨도 “지금이 한창 고추 수확기인데 밤에 경찰관이 상주하지 않아 도난 등이 우려된다”며 “낯선 차량들이 보일 땐 왠지 불안하고, 예전과 달리 경찰관들이 주민들의 개인 사정을 잘몰라 겉도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무주 설천면에 사는 D씨는 “주야로 순찰차가 오가기는 하지만 걸어다니며 순찰하던 예전과 달리 획 지나가는데 그치는 등 경찰의 방범활동이 형식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임실 운암면의 한 이장은 “농산물 도둑들의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절도범들이 경찰의 길목을 미리 파악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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