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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與野 총재회담 기대 크다
[사설] 與野 총재회담 기대 크다
  • 전북일보
  • 승인 2000.01.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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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동안 여야는 선거법 협상과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둘러싸고 입씨름만 되풀이했던 관계로 정치권 공멸의 위기감을 맛보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흉흉해진 민심을 읽지 못한다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할 것이다.

최근에 실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들의 결과를 보면 정당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 정치인들을 갈아 치워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나오는 것과 선거결과는 별개일 수도 있지만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만 가고 있다는 것은 감출 수가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빠르면 금주중에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마주 앉아 큰 정치 실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전개될지도 모른다. 어떠한 형태로든 여야 지도자들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새 출발의 다짐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1999년의 마지막 해와 2000년 새해의 떠오른 해에도 의미를 두는 마당인데 국민 모두에게 2000년 시작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어야 한다는 명제가 없이 어찌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할 것인가.

1999년이 가기 전에 여야 최고 지도부 회담을 통해 모든 것을 털고 가자고 했던 여권의 제의에 대해 선거법 협상이니 언론문건 국정조사니 해서 전제 조건만 달다가 화답하지 못했던 야권인지라 ‘새천년 새정치’라는 화두를 의식치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여권이 야권에 여야 총재회담을 통해 정쟁 종식 공동선언을 하자고 했고 야권은 야권대로 털 것은 털자고 분위기를 띄우는 마당이 된 것은 1999년을 보내고 2000년을 새롭게 맞이하는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하지가 않다.

그러기에 야권으로서도 전제 조건을 달지 않는 여야 회담에 응하는 대신 그 시기를 지난 해 말이 아닌 올해 초로 잡았던 것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야가 본격화될 총선 정국의 주도권을 먼저 틀어쥐고자 하는 머리 싸움에 여전히 골몰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국민 입장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대화가 되든 여야 최고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고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 그 자체를 반기게 되어 있다. 이는 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대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1년 내내 지속되었던 정쟁이 제발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실려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기왕에 여야 지도부가 대화를 가지고자 한다면 조금이라도 국민 감정을 달래줄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 혁명의 새로운 환경 속에서 모든 국민이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은 무리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사회의 그늘진 구석이라도 최소화하면서 희망을 안겨주는 대화로 화답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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