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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수첩] 뺑소니는 가정 파괴 주범
[사건수첩] 뺑소니는 가정 파괴 주범
  • 위병기
  • 승인 2000.01.24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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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가 한 가정을 얼마나 파괴시킬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알려주는 사건하나가 발생해 관심을 모으고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9일 밤 자정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구 서중로타리에서 발생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당시 34. 전주시 인후동)는 낮에는 자신의 집에서, 그리고 밤에는 다른사람의 제과점에서 이중으로 일하는 성실한 가장이었다.

이날도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이씨는 횡단보도에서 대학 1년생인 박모군(당시 19)이 몰던 슈퍼살롱에 부딪쳐 쓰러진뒤 한참뒤 영업용 택시(운전자 임모.34)에 다시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다.

박군은 이미 달아난 뒤였고 마침 현장을 지나던 임씨는 운나쁘게 사람을 치이게되는 운명이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전주북부서 뺑소니전담반 채수일경장(37)은 “다른 뺑소니사고와 달리 현장에 아무런 증거도 없었고 또 1차사고를 낼때의 목격자는 어디에서도 나오지않았다”고 회고했다.

결국 탐문에 탐문을 거듭한끝에 경찰은 22일 사고를 내고 도주했던 박모군을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긴급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역시 2차사고를 냈던 택시기사 임모씨도 긴급체포했다.

박군은 의경으로 입대해 현재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있던 중 경찰에 붙잡히자 “차리리 후련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30)과 5살, 3살짜리 1남1녀를 뒤로한채 가장이 숨지면서 피해자 가족은 당장 생계의 위험에 직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과점은 망해 버린 상태에서 16평 아파트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오던 이들 유족에게는 너무도 힘든 4개월이었다.

채 경장은 “어린 남매와 함께 3일이 멀다하고 사무실에 찾아와 범인을 잡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부인때문에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사회에 반인륜 범죄인 뺑소니만큼은 영원히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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