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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주보기] 대중문화와 소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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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12.14  16: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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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는 상업성과 획일성 때문에 비판받는다. 하지만 상업성은 오히려 문화적 소통을 활성화하고 대중성을 고민함으로써 예술과 전통이 심각하고 어려운 지식에 머물지 않도록 만드는 보급을 촉진한다. 오히려 대중매체가 가진 독특한 특징 때문에 문화의 의미를 퇴색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오늘날은 대중에서 문화적 정보의 대량으로 보급하는 시대가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여기저기서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대다. 다양한 문화적 소양을 접하게 하는 데 있어서 일부 매스미디어는 오히려 획일적인 제한을 두고, 표준화된 정보를 주는 기능을 한다. 모바일, 인터넷 같은 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섭취를 함으로써 순응적인 문화소비자를 벗어날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고, 스스로 캠코더와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문화 정보를 발신하고, 예술의 수용자에서 창조자가 되는 습작을 하게 됨으로써 생산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대중매체의 문화는 지나친 표준화를 촉진하지 않도록 보완될 필요가 있는 문화이지, 상업주의 때문에 제거해야 할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대량문화(MASS CULTURE)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대중문화는 살아있는 민속문화(FOLK CULTURE), 즉 대중속의 문화(POPULAR CULTURE)라는 점에서 현대사회에 꼭 필요하다. 전통 적인 민족문화나 고급 예술문화 외에도 사람들 속에서 생성된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시대에 따라 점점 더 다양해지고 개성이 강해지며 변화하는 문화예술이 드러나고 이런 것들이 다시 전통문화와 혼성을 이루기도 하는데, 이러한 대중문화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방송연예의 오락문화 외에도 우리가 열광하는 다양한 인터넷의 문화들은 모두 현재의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건강한 측면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감상하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며, 여가시간의 취미개발이나 정서안정 때문에 이들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하고 건강한 대중문화 속에는 언더문화와 인디문화도 포함된다. 따라서 대중문화와 인디문화는 반대개념이 아니다. 언더문화만이 자신들만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인디문화는 상대적으로 비상업적이고 대량문화에서 표현 못하는 비주류 실험예술, 대중매체가 받아들이지 않는 다양한 소수문화 등을 드러내기 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개방적인 것 뿐이다.

인디문화의 구성원 역시 방송연예 문화나 제도권 방송으로 발탁되기를 원할 수 있다. 언더문화가 청년들의 문화운동이기는 하지만 미래의 주류의 기성문화가 되기 위한 충원구조로 기능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안에도 반상업주의와 저항운동을 주장하면서 또하나의 폭력을 낳거나 또다른 획일성을 표방하는 경우도 있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이질적 문화의 개성을 존중하고 방송연예 문화나 전통예술까지 존중할 수 있는 문화상대주의, 문화다원주의를 갖지 않는다면, 오늘날의 인디문화나 언더문화 지상주의자들 역시 답답한 시대의 유물이 될 날이 온다.

/안이영노(문화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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