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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위기의 건설업] 환경 변화 급류, 체질개선 시급
[긴급진단 위기의 건설업] 환경 변화 급류, 체질개선 시급
  • 김현기
  • 승인 2000.07.0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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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시장진출입 판도 수년내 변화 불가피

-도내 발주기관 지역업체 육성위한 특단 노력 필요

지역 건설업계가 맞고 있는 총체적인 위기국면이 언제쯤 반전될 것인지는 누구도 단언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물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리란 보장도 없고 현재의 입찰제도 아래에서 지역 건설업체수가 시장상황에 걸맞게 적정하게 조정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가 처한 이같은 불투명한 앞날에도 불구하고 건설산업을 둘러싼 업 영위의 환경은 변화의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올해초 건교부가 확정 발표한 `건설산업 구조개편 방안'은 지역 건설업계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초가 되고 있다.

정부는 당장 내년부터 현재의 입찰제도를 최저가 낙찰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오는 2003년 부터 모든 공사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건설산업에 대한 정부정책 역시 지금까지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물량배분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경쟁 원리를 철저히 확립하는 방향으로 틀을 짜나가고 있다.

이 경우 지역 중소 건설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해 왔던 지역 제한 입찰제도도 장기적으로는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이 되면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은 무더기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적격심사제 시행이후 수주기회가 줄어든 대기업들은 벌써부터 최저가 낙찰제가 시행되기만을 벼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따라 공사수주를 핵심으로 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시장 진출입 판도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고 업계 생존의 논리도 더욱 가혹해질 전망이다. 막연한 지역경제의 논리만으로,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호소만으로는 업을 영위할 수 없으며 지역 건설업도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건설업 정책이 시장기능으로 전면 개편되는 흐름을 정확히 포착해 업계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한 중견업체가 올해의 사훈을 `변화를 직시하자'라고 정한 사실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 점에서 건설관련 협회의 역할론도 중요시된다. 건설업을 둘러싼 제반 변화의 기류를 업계에 전파하고 각종 교육과 세미나 등을 통해 업 영위의 새로운 마인드를 적극 함양시켜야 한다는 것.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가 지난 3월 협회 정기총회를 개최하는데 무려 3천만원의 예산을 집행한 사례는 협회운영의 내실화 문제를 얘기할 때 지금도 단골소재가 되고 있다.

지자체를 비롯한 도내 발주기관 역시 최저가 낙찰제 시행을 앞둔 과도기의 상황에서 지역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특단의 노력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는 지역업체를 지원하는 각종 대책이 타시도에 비해 미흡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관선시대 조명근 전주시장은 아중지구 구획정리사업을 수주한 대기업 S업체가 하도급을 도내 업체에게 주기로 한 특약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업체가 제출한 하도급 신고서를 반려했다. S사 관계자가 찾아와 “마음속에 염두해 둔 전문건설업체가 있느냐”며 시장의 의중을 떠보자 조시장은 벌컥 호통을 친 뒤 지역경제를 화두에 올렸다는 일화가 업계에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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