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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신경성 폭식증
[한방칼럼] 신경성 폭식증
  • 전북일보
  • 승인 2000.01.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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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에 301, 302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영화에서는 음식중독증에 빠진 여자와 거식증의 여성이 대비되어서 나타나는데 영화배우 황신혜씨가 거식증에 걸려 음식을 거부하는 작가로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 많은 염문을 뿌리며 비명횡사한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도 거식증 상태에 있었다는 토픽이 있었다.

영화속에서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최근에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적 장애로 음식섭취에 장애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신경성 폭식증이다.

신경성 폭식장애를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아래 항목중에서 최소한 3개 이상일 경우에 진단을 내릴 수 있다. 1)정상보다 빨리 먹는다. 2)배가 터지도록 먹는다. 3)배고픔을 느끼지 않더라도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다. 4) 사람들의 방해를 받을까봐 혼자서 먹는다. 5)파식후 스스로 우울해지고 괴로워한다. 6)6개월이상 평균 일주일에 2회이상 폭식을 한다.

이상과 같이 반복적인 폭식을 하면서도 체중증가를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부적절한 보상 방법을 택하는 것이 신경성 폭식증의 특징인데 예를 들면 구토를 스스로 유발하거나 설사약, 이뇨제, 관장, 또 다른 약제를 이용하거나 금식과 지나친 운동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이런 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는 대부분 심한 스트레스나 불안감, 우울증 등에 고통을 받고 있지 않는가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속적인 체중증가와 체중감소의 실패가 우울증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대인관계에 소극성을 띄게 되고 친구나 애인에게 따돌림을 받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물론 이런 심리적 장애는 신경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경성 폭식증은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몸에도 심각한 무리가 초래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장애로는 스스로 손을 넣어서 구토를 유발함으로써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면서 식도염이나 식도궤양 등이 유발되고 식도에서 위장으로 이행되는 분문 부위가 무력해져 위식도 역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잦은 이뇨제외 장기간 사용으로 심한 탈수가 나타나거나 몸에 전해질 발란스가 깨져서 전신적으로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밖에도 혈압과 체온이 내려가거나 빈혈이나 영양실조가 오기도 하고 장이 무력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건강검진을 통하여 확인해보고 증상에 따른 약물 처방을 하게 되는데 신경성 폭식증은 결국자신의 뚱뚱한 몸매에 대한 강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므로 소요산이나 억간산 등의 약불을 처방하여 간의 억울된 기운을 풀어주고 다음으로는 비만해소를 위한 처방을 통하여 무리없이 체중감량을 해주어야한다. 물론 조화가 깨진 영양상태를 회복하기 위하여 소화가 되기 쉬운 고단백식이나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 섭취와 아울러 심리적인 지지요법을 통하여 건강에 무리가 되지않게 살을 빼는 방향에 대한 상담도 필요하다.

/김정연(우석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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