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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표절(剽竊)
[한자교실] 표절(剽竊)
  • 전북일보
  • 승인 2000.08.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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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剽竊)

빼앗을 표(剽), 도둑질할 절(竊)

남의 시가(詩歌)·문장(文章)·학설(學說) 따위를 자기 것인 양 발표하는 일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선 '조지 W 부시'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번영의 약속을 이 나라의 모든 잊혀진 구석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였는데, 이 말이 97년에 클린턴 대통령이 "우리는 기회와 번영이 모든 사람과 이 나라의 모든 구석에 이르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표절(剽竊)하였다해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빼앗을 표(剽)'는, '칼 도( =刀)'가 들어 있음을 통해 '자르다' '끊다' '나누다'는 의미를 지닌 글자임을 유추해 볼 수 있고, '票'가 들어 있음을 통해 '표'로 발음됨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표(剽)'는 표절(剽竊) 정도에서만 쓰일 뿐이다. 비슷한 글자에 '표할 표(票)' '나타낼 표(標)' '떠돌 표(漂)' '표주박 표(瓢)'가 있다.

속자(俗字)인 ' '로 더 많이 쓰이는 '절(竊)'은 '도둑' '도둑질하다' '몰래'의 의미를 지닌다. 남의 재물을 몰래 훔치는 일인 절도(竊盜), 남의 물건을 훔치어 가진다는 절취(竊取) 정도에 쓰인다. 쥐가 물건을 훔치고 개가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의미로 남 몰래 숨어서 부당하게 물건을 취하는 좀도둑을 일컬어 서절구투(鼠竊狗偸)라 한다.

"절인지재유위지도 황투천관이사이호인(竊人之財猶謂之盜 況偸天官以私已乎)"라는 말이 있다. 남의 재산을 훔치는 자를 도둑이라 일컫는데, 하물며 천명(天命)을 받들어 행해야 하는 관권(官權)을 자기 것처럼 쓰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도둑 이상 가는 악(惡)을 행하는 사람이다는 말이다.

제 잘못이 있기 때문에 남에게 봉변을 당하여도 아무 말 못함을 이를 때 '도둑놈 개에게 물린 셈'이라 하고, 운수가 나쁘면 될 일도 뜻대로 안 됨을 이를 때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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