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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희망 장기수 송별회 열어
북송 희망 장기수 송별회 열어
  • 은수정
  • 승인 2000.08.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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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오는 9월 2일 북으로 돌아가는 전북출신 비전향 장기수와 남쪽에 남는 비전향 및 전향 장기수들을 위한 송별의 자리가 25일 낮 12시 전주 고백교회에서 열렸다. 전북종교인협의회(회장 한상렬목사)가 마련한 ‘북송 희망 장기수 송별회’는 6.15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비전향 장기수들의 북녘으로의 귀환을 환영하고, 남쪽에 남는 전향 및 비전향 장기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송별회에는 ‘신념의 고향’ 북으로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이 지역 출신의 비전향 장기수 손성모씨를 비롯해 신인영·전진·고광인·신광수·김영달씨와 남쪽에 남는 양희철·박봉현·허영철·김해섭·안희숙·박정평씨, 그리고 전향 장기수 김영식 문상봉씨 등 20여명이 넘게 참석했다. 전북이 고향이거나 또는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며 분단조국이 낳은 아픔을 감내해야 했던 이들이 지역과 사람과의 인연을 앞세워 송별의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장기수대표로 인사에 나선 양희철씨(66)는 이 자리에 참석한 소감을 ‘통일의 전령군을 보내며’라는 시로 대신했다. 양씨는 이 시에서 ‘북으로 가는 장기수들이 그동안의 인고의 세월을 통일을 위한 일꾼으로 훈련받은 시간으로 기억하고, 남녘의 좋은 것만 마음에 담아 통일운동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

부안출신으로 북송을 희망한 신인영씨(72)는 “착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씨는 “고향에 93세된 노모와 8형제가 있지만 북쪽에는 아내와 3남매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신씨와 함께 김일성대학에서 공부했다는 손성모씨(80)는 “6.15 공동선언을 조국통일의 대헌장”이라고 극찬하고, “친북 친남해야 통일을 이룰 수 있으며, 북으로 가는 우리들이 이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송별회에는 그동안 비전향 장기수들이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이들의 석방과 송환을 요구하며 꾸준히 후원활동을 해온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해 북으로의 귀환을 축하하고 또 헤어짐의 아쉬움을 나눴다.

국가보안법철폐연대회의 대표 이수현신부와 문정현·문규현신부, 원불교전북교구 이제성교구장, 한지원스님, 전북인권선교협의회 고민영목사 등 종교계 인사들과 장명수우석대총장 장세환정무부지사 임병찬전북적십자사사장, 그리고 도내 시민·사회·노동계 대표 1백50여명이 참석해 통일이 되는 날 반드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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