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09-24 18:22 (월)
[김대통령 방일] 취재수첩
[김대통령 방일] 취재수첩
  • 윤재식
  • 승인 2000.09.23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일(訪日) 외교는 상당 부분 경제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조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한. 일 경제 관계도 관계이지만 그만큼 현재의 국내 경제가 안심할 상황이 아닌 탓이다.

김 대통령이 도쿄에 도착하자 마자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에서 가진 일본 경제인 초청 만찬연설은 대목 대목마다 외자유치를 위한 간절함이 배어 있다.

“한국의 외환 보유고는 IMF 사태 당시 39억 달러에서 현재 9백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한국 경제가 이렇게 순조롭게 회복 된 데에는 일본 경제계의 여러분께서 보여준 성의 있는 지원과 협력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일본 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활성화 되고 한. 일 기업간의 전략적 제휴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각종 경제지표를 들어 국내 경제상황의 호전을 설명하기도 한 김 대통령은 연설 마디마다 일본 경제에 대한 칭찬과 함께 대한(對韓)투자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일본 기업의 부품소재 분야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전남 대불과 경남 사천에 전용공단을 마련, 임대방식으로 부지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본측 인사들은 일본 경영자단체연맹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 일본무역협회 회장 등 1백50여명으로 일본 경제계를 이끌어 가는 거물급 인사들이다.

이런 간절한 세일즈 외교의 덕인지 어쨌건 한국은 앞으로 2년간 일본으로부터 70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이 남긴 말은 “한국을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다른 모든 문제를 덮어두고라도 우선 국내 정치상황이 저 모양이니 말이다.

국회가 개점휴업이고 밑도 끝도 없는 정쟁에 휘말려 있는 모습을 보고 어느 외국인이 선뜻 한국 투자에 나설 것인가.

가뜩이나 고유가이니 금융불안이니 하는 위기속에서 치열해지는 건 세일즈 전쟁이건만 국내 정치는 싸움질 뿐이니 안타까울 수 밖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