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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군산인가] 인프라·인구 적고 도세 약해 '희생양'
[왜 군산인가] 인프라·인구 적고 도세 약해 '희생양'
  • 이강모
  • 승인 2018.02.22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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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높은 부평에 집중
수출 주도 생산공장 군산 폐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 왜 늘 군산만 피해지역으로 전락하는가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만과 의구심이 높다.

이를 두고 도민들은 전북이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전북도는 정부 정책에 끌려다니고 정치권은 늘상 뒷북만 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동이 중단된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특징을 보면 본사에 경영 위험이 닥치면 언제나 힘없는 지역이 희생양으로 전락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본사의 경영 사정이 좋을 때는 활황을 맞아 전북 내 효자기업이 되지만 경영이 악화되면 즉시 정리해고나 가동중단이 이어지는 서자기업으로 취급받는 것이다.

한국지엠 국내 공장은 본사인 부평을 필두로 창원, 군산, 보령 등에 4개 공장이 있다. 부평공장은 사실상 글로벌GM의 한국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판매량이 높은 말리부, 트랙스, 아베오, 캡티바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창원공장은 특화된 소형 차종을 주력으로 라보, 다마스, 스파크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인근에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보령공장의 경우 변속기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미 2020년 물량까지 수주가 확보돼 있어 이번 철수설 대상으로는 올라와 있지 않다.

반면 유로5 크루즈 디젤엔진과 완성차 올란도, 올뉴 크루즈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나머지 3개(내수 위주) 공장과는 달리 생산물량의 80% 이상이 수출용이다. 연간 생산가능 물량이 26만대지만 작년 3만4000여대에 그쳤고 가동율 역시 20%를 밑돌고 있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지속돼 군산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는 게 GM의 설명이지만 속내로 보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신차 배정을 본사인 부평에 집중하다보니 군산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동차나 조선의 경우 사양산업에 접어든데다 군산의 경우 관련 산업 인프라는 물론 인구수도 적고 도세마저 약해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GM이 군산공장의 주요 생산 차량이었던 올란도(단종)를 대체하기로 했던 신차 에퀴녹스를 국내 생산이 아닌 전량 수입·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군산공장의 폐쇄를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지엠 군산공장 관계자는 “이미 군산이 폐쇄될 것이라는 것은 예측돼 왔던 일”이라며 “정부나 정치권이 조금만 일찍 나서 신차 배정 움직임만 보였더라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전북 산업 체제를 전면 개편해 대기업 한 곳으로 전북이 휘둘리는 사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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