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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 여기서 빛본다
다양성영화, 여기서 빛본다
  • 김보현
  • 승인 2018.02.25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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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영화에 밀려 정식 개봉 힘든 다양성영화 전용 극장·동호회 생겨
도내 도킹텍·재미극장·무명씨네 등 “민간극장 상영도 영화경력 인정돼야”
▲ 오는 28일 문여는 복합문화공간 도킹텍.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사무실을 재단장해 청년몰 상인들과 함께 쓸 예정이다.

지역에서 영화가 더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꾸준한 만남을 통해 감독의 영화를 기다리는 수요층이 생기고 인지도가 쌓인다. 동시에 다양한 피드백은 감독의 성장을 이끈다.

하지만 지역에서 만든 영화나 다양성 영화(상업영화와 대비되는 작품성 위주의 소규모 저예산 영화)는 일반 상영관에서 개봉하기 무척 어렵다. 이에 따라 부산, 대전 등에서는 지역 영화만 배급하는 배급협동조합과 민간 독립영화 전용 상영장이 운영되는 등 지역·다양성 영화의 생존을 위한 활동이 활발하다. 전북지역에서도 대안적인 상영 구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 익산미디어센터 재미극장. 지역 유아를 위한 영화 상영을 진행했던 모습.
▲ 익산미디어센터 재미극장. 지역 유아를 위한 영화 상영을 진행했던 모습.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가 익산시 지원을 받아 2009년부터 운영하는 ‘재미극장’은 초창기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상영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 여성, 장애인, 다큐 등 다양한 영화 향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형준, 백성은, 박영완, 이가경, 이보람 씨 등 영화인들이 지난해 7월 모여 만든 ‘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모였지만 틀 곳이 없어 직접 상영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단체다.

전북지역 시·군을 돌며 무료 기획상영전&감독과의 대화를 열고 지역 영화와 개봉이 안 된 영화, 대중이 접하기 힘든 작품을 선보였다. 10회 넘게 참여했던 금태경 영화감독은 “영화에 담긴 내 생각, 함께한 스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많지 않지만 분명히 전북에도 수요층이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거점공간 ‘도킹텍’을 마련했다. 스케줄이 짜여있는 일반 극장은 빌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오는 28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안에 문을 여는 ‘도킹텍’은 타 장르 예술 수요층도 유입해 영화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다. 정기적으로 다양성 영화를 상영하고 그 외 시간에는 전시, 공연 등을 연다. 28일 오후 6시에 개관식과 네트워킹 파티가 열린다.

▲ 지난해 말 열었던 무명씨네 상영회. 매달 전북지역 내 상영관을 대관해 함께 영화를 봤지만 기존 영화 상영관을 빌리기가 쉽지 않아 올해는 전용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 지난해 말 열었던 무명씨네 상영회. 매달 전북지역 내 상영관을 대관해 함께 영화를 봤지만 기존 영화 상영관을 빌리기가 쉽지 않아 올해는 전용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 활동을 시작한 ‘무명씨네’도 지역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성 영화를 함께 보고 토의하는 동호회다. 비주류 영화를 볼 곳이 없자 박진영, 이하늘 씨 등 10여 명이 직접 배급사와 1회 상영을 계약해 영화를 본다. ‘무명씨네’도 올해 전용 공간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극장 대여가 어렵고 거점을 마련해 회원을 늘리고 지속적인 활동을 꾀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민간에서 ‘다양성 영화 전용 극장’이 생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영화인들의 ‘대안적인 상영 구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대안 극장 상영도 영화인의 경험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순희 전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은 “보통 좋은 취지로 무료 상영이나 관객과의 대화가 많은데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상영료를 지급해야 하는 것이 맞고 점차 그렇게 돼야 한다”며 “영화인이 일반 극장 개봉을 하지 않아도 이를 통해 최소한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잡히지 않는 민간 극장에서의 활동도 영화경력으로 집계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도킹텍’의 김형준 씨는 “일반 극장에서 개봉하려는 이유는 영화 전산망에 잡히는 개봉 기록이나 관객 수가 가시적인 경력이 되기 때문”이라며 “전국의 민간 극장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민간 대안 극장에서의 상영, 참여도 인정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식의 전산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개인이 운영비를 충당하는 민간 극장의 수익성과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김형준 씨는 “도킹텍에서도 적지만 입장료를 받을 생각이다. 신인의 작품 또는 미개봉 영화라도 대가를 주고 소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와 연계해 유휴공간을 무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지속성을 늘릴 방안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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