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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울리는 시골의 닭울음소리
아침을 울리는 시골의 닭울음소리
  • 칼럼
  • 승인 2018.03.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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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보다 느리지만 그어느 청춘보다도 행복하고 만족한다
▲ 신성원 또바기 농장 대표·순창 더불어농부회장

꼬끼~~~~오. 어김없이 아침이면 수탉의 울음소리가 농장의 시작을 알린다. 오늘도 시작이구나 생각하며 보일러실로 들어가 화목난로에 땔감을 수북이 넣어주고 타닥타닥 타가는 땔감을 보며 오늘의 농장일정을 잠시 생각을 해본다. 겨울을 지나 찾아온 농장 밭에 심을 꽃들을 위해 작년에 씌워논 비닐을 벗기고, 지주대를 뽑고 정리하고, 모종에 물주고 양봉 자재를 보관할 창고를 만들고, 오늘도 할게 많구나 생각을 하다 우선 농장 동물들 밥이나주자 하고 일어나 사료통에 사료를 담아 동물들에게 인사를 하러간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우선 달구(닭)를 세어보고 다음으로는 달구(닭) 친구 염소를 둘러본다. 깜순아 잘잤어? 물어본다. 순하디 순한 깜순이가 다가와 내몸에 자기 머리를 비비며 밥이나 달라고 말한다. 이렇게 염소까지 밥을 주고 마지막으로 우리집 말썽꾸러기 멍멍이들에게 밥을 주러 가보자. 역시나 오두방정 난리가 났다. 그렇게 6마리 모두다 밥을 주고 나면 하루일과중 하나가 끝.

이제 농장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나도 든든하게 아침을 먹어야 하기에 다시 집으로 들어가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흰쌀밥에 아침을 든든히 먹고 농장일을 사작한다. 나의 하루는 별 특별함이 없다 하지만 실증도 귀찮음도 없다. 나는 이 일이 즐겁고 이제 내일이다, 천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나의 하루가 남들과 뭐가 다를까? 남들의 일상은? 내가 바라본 나의 평소 일상은 특별함이라곤 별로 없는거 같은데 남들은 왜 나를 부러워하며 나 처럼 살고 싶다고 할까? 그건 아마 나를 부러워 하는게 아니라 시골이라는 친근함과 평온함을 부러워하는 말일 것이다. 나 또한 고층건물로 이루어진 도시라는 정글보다는 발전이 느린 시골이 더 마음이 편하고 내 집이라는 확신이 든다. 확실한건 이건 시골농촌이 주는 선물이라는는 것이다. 모두가 바쁘게 사는 도시. 포기할게 많은 현시대. 하지만 조금만 느리게 가는 삶을 선택한다면 자신이 보지 못했던 것과 보고 싶었던 것을 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많은 것들을 경험할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쉽지 않다는걸 모두다가 알고 있으며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나 또한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 모두가 원하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는 원하겠지만 누구는 도시의 삶을 원할 것이고 도시의 삶에 행복을 느낄 것이다.

단지 삶에 지치고 일에 지치고 내 몸과 마음이 지쳐 휴식이 필요할 때 어느 다른곳이 아닌 시골로 가보면 어떨까 한다. 언제나 가깝게만 있어 무심했던 곳. 가깝게 있었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곳. 다른 삶이라 생각했던 우리의 고장, 시골농촌. 하지만 그리 멀지않고 우리에게 무심하지 않았던 곳이 농촌이다. 언제나 우리가 와주길 바라는 곳, 우리가 봐주길 원하는 곳, 우리와 함께 하고 싶었던 곳이 바로 시골이 아닌가 싶다.

별다른 특별함은 없다. 그렇다고 특별함이 없지는 않다. 모두에게 똑같이 대해주고 똑같이 준다. 그게 시골이다. 다만 그걸 원하고 원치않고는 우리의 선택이고,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나는 말하고 싶다. 남들보다 조금은 느리게 가도 괜찮다고. 좀 느리다고 누가 뭐라하지 않는다고. 때로는 조금 느린게 도움이 될수 있다고. 내 청춘은 도시보다는 느리지만 그 어느 청춘보다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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