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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에 오른 골프정치인
구설수에 오른 골프정치인
  • 백성일
  • 승인 2018.03.11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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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만큼 재미있는 운동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골프는 흥미진진한 운동이다. 희노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운동은 골프 밖에 없을 것이다. 한번 치고 나면 또 치고 싶을 정도로 유혹과 중독기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골퍼들 한테 골프의 장단점이 뭣이냐고 물으면 너무 재미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슷한 상황은 있어도 똑같은 일이 없어 라운딩 할 때마다 긴장과 갈등의 연속으로 끝난다. 너무 재미있어서인지 말도 많고 보이지 않게 마(魔)도 뒤따른다. 현충일에 공직자들한테 골프장 금족령이 내려져도 가명을 써가면서까지 기를 쓰고 골프를 친다. 심지어 노무현 정권때 실세총리로 불렸던 이해찬 전총리는 2005년 식목일에 대형산불이 발생했는데 골프를 쳤다가 결국 낙마했다.

지난달 24일 이낙연 총리 일행이 폐쇄 결정키로 한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방문했는데 그 자리에 민주당 김윤덕 도당위원장이 참석치 않고 대선 때 안희정측에 몸담았던 캠프출신들과 군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골프 치기 하루 전날 김춘진 전 위원장의 사퇴로 생긴 도당위원장에 임명됐다. 그 당시는 GM이 군산공장 철수를 발표한지 열흘이 지난 시점으로 1만1000여명이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비상시국이어서 이 총리가 군산현장을 방문해 여야가 GM총괄부사장 노동자들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던 시간이었다.

골프를 마친 후 이들은 장소를 전주 한옥마을로 옮겨 골프를 함께쳤던 안희정 캠프출신과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장 군수 후보들까지 전국에서 20여명이 참석해 만찬을 즐겼다. 골프와 만찬자리를 마련했던 김 도당위원장은 지난 19대 전주 완산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초선으로 지난해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후보 전북지역 총책임자로 활동했다. 문제는 총리까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나머지 군산 현지에 내려오고 또 민주평화당까지 적극 나서 동분서주하던 그 시각에 집권당 도당위원장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 측근들을 골프 모임 모시기에 바빴다는 사실이다. 그의 눈에는 노동자 생존권이 걸린 문제는 완전히 뒷전이었던 셈이다.

더 가관인 것은 지난 6일 밤 안희정 성폭행 사건을 놓고 도당 비상근 조직국장이 “위계 강압, 술 마시니까 확 올라오네. 제 목적을 위해서일까, 알듯 모를 듯 성 상납한 것 아냐. 지금 와서 뭘 까는데”라는 성폭력사건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현실인식이 그러한데 어찌 아랫사람이라고 가만히 있겠냐”면서 그를 힐난했다. 야당과 도민들은 당시 골프회동과 만찬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명단과 골프 및 음식비용을 누가 결제했는지 낱낱이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현역의원을 제치고 원외위원장이 도당위원장을 맡은 이후 발생한 이번 사건에 이춘석 사무총장이 사과했으나 상당수 도민들은 “군산사태가 엄중한데도 그와 아랑곳 하지 않고 안희정측 사람들과 골프를 친 것은 단순한 사과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면서 “김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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