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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NASA 화성거주 모의훈련 탐사대장 전북 출신 한석진 교수] "영화 마션 속 맷 데이먼처럼 고립된 환경서 적응훈련 받았죠"
[아시아 최초 NASA 화성거주 모의훈련 탐사대장 전북 출신 한석진 교수] "영화 마션 속 맷 데이먼처럼 고립된 환경서 적응훈련 받았죠"
  • 김윤정
  • 승인 2018.03.1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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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자·군복무 어필
나사 3차 선발과정에서 통과
호기심 풀려야만 직성 풀려
창의적 활동, 역경 극복 도움
한석진 교수가 훈련기간 중 생활한 화성 거주지를 본뜬 지름 11m, 높이 6m의 돔 형태의 숙소
한석진 교수가 훈련기간 중 생활한 화성 거주지를 본뜬 지름 11m, 높이 6m의 돔 형태의 숙소

 

NASA와 미국 하와이대학교가 진행하는 화성탐사 모의훈련 ‘하이시스’(HI-SEAS·Hawaii Space Exploration Analog and Simulation) 6기 대장에 한국인 경제학자인 한석진 텍사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38)가 선정됐다. 전주출신인 한 교수는 전주 서중학교, 전주영생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한 교수가 참여한 훈련은 화성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이다. 대원 한명의 중도 하차로 훈련은 중단된 상태지만 한 교수는 6기에 이어 7기 대장을 HI-SEAS로부터 제안받아 재참가를 고민하고 있다. 하이시스 대장은 비 미국인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다. 본보는 미국에 있는 한석진 교수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화성모의탐사에 대한 설명과 심경,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하와이 화산지대에 마련된 숙소 앞에서 한석진 교수
하와이 화산지대에 마련된 숙소 앞에서 한석진 교수

 

-전북출신이 한국인 최초 ‘화성탐사 모의훈련’ 대장으로 선정돼 자랑스럽습니다. 화성모의탐사훈련은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는지요.

“우주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많았습니다. 비록 계량경제학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우주탐험에 대한 꿈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NASA에서 ‘하이시스 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제가 이번 탐사과정에서 알고 싶었던 것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보일 수 있는 패턴 같은 것이었습니다. 고립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심리상태와 상호작용에 대한 수학적 모델도 계량경제학자로서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화성모의탐사훈련이라는 개념이 생소합니다. HI-SEAS(하이시스)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화성탐사 훈련은 본래 대원들이 직접 화성에 가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가장 효과적이고 이상적이겠지요. 그러나 이 방법은 너무 위험하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에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 실제 화성에서 벌어질 일들을 대비하는 훈련입니다. NASA가 지원하고 하와이 대학교가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6기 훈련이 잠정 취소됐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으실 텐데요.

“본래 저를 포함한 대원 4명은 화성 거주지를 본뜬 지름 11m, 높이 6m의 돔 형태의 숙소에서 8개월을 지낼 계획이었습니다. 외부와의 통신도 지구~화성 사이의 거리를 고려해 20분씩 지연되고, 기지 밖 외출 때에는 우주복을 입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임무 도중, 대원 1명이 개인적인 이유로 하차의사를 밝혔습니다. 3명만으로는 임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임무가 취소된 거죠. 열심히 준비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일찍 끝이 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6기가 원래 마지막 기수였는데 하와이대와 NASA가 새롭게 7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시 참가할 지는 제가 재직하고 있는 텍사스대학교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한 교수님이 대장으로 선정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그리고 선발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사회과학자로서의 장점, 그리고 제 지난 경험들을 최대한 어필했습니다. 계량경제학은 한 시스템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고 최적의 선택을 하는지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거든요. 여기에 민간인통제구역에서 2년2개월간 군 복무를 한 경험을 NASA에서 특별하게 보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외부하고 철저하게 단절된 환경에 적응했던 경험이었으니까요. 한국 사람에겐 당연한 경험이 외국에선 특별한 사례로 다가온 것으로 보입니다. 선발은 1차는 서류전형입니다. 자기소개서, 연구계획서, 추천서를 제출합니다. 2차에서는 심리·상황판단·인지능력 등 여러 테스트를 봤고, 3차에서는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석진 교수와 ‘하이시스’(HI-SEAS·Hawaii Space Exploration Analog and Simulation) 6기 대원들
한석진 교수와 ‘하이시스’(HI-SEAS·Hawaii Space Exploration Analog and Simulation) 6기 대원들

 

-훈련기간 중 어떻게 생활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맷 데이먼이 나오는 영화 ‘마션’에서 나오는 탐사대와 실제 장소만 다를 뿐 거의 모든 환경이 대부분 비슷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외부와 고립된 화산지대에 설치된 돔 구조물에서 탐사대원 4명(남자2, 여자2)이 한 팀으로 생활했습니다. 앞선 훈련에서는 6명이 파견됐는데 이번 훈련에서는 처음으로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NASA는 실제 화성탐사가 이뤄진다면 4명이 더 현실적인 인원수라고 말합니다. 식사는 우주식량으로 해결했습니다. 영화 속 내용처럼 기지 내부 실험실에서 감자, 토마토 등을 재배해서 식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도 있었습니다. 샤워는 일주일에 딱 8분만 가능합니다. 외부와 소통은 e메일과 녹화된 비디오를 주고받는 것뿐이었죠. 외출은 일주일에 두 번뿐인데 우주복을 갖춰 입고 나갔습니다.”

-서울대는 물론 미국아이비리그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엄친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실 것 같은데요. 성장과정은 어떠셨나요.

“호기심은 풀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긴 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그냥 평범한 경제학자일 뿐입니다. 부모님께서 프랑스에서 학위를 취득하신 이후 바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주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과 미술에 빠져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공부보다는 과학실험이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호기심을 풀기위해 혼자 외국여행도 많이 했습니다.”

●한석진 텍사스대 교수는…미국 예일대서 박사 학위 호기심 많고 공감력 높아

우주복을 입은 한석진 교수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주복을 입은 한석진 교수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석진 텍사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영생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 한병성 전북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어머니 김명순 우석대학교 교수, 누나 한아름 원광대학교 의대교수까지 집안 식구 모두가 대학에 재직하는 학자 집안이다. 부친인 한병성 교수는 아들이 공감능력이 좋고 감수성이 예민했으며, 호기심도 풍부했다고 회상했다.

알림=한석진 교수의 요청으로 기사내용이 일부 수정돼 지면(3월14일자-16면)과 인터넷 기사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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