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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출구전략
  • 김원용
  • 승인 2018.03.1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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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밝힌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GM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군산공장 카드를 활용한 후 종국에는 군산공장 재가동에 나설 것이란 낙관론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오히려 군산공장 폐쇄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전북은 근 한 달 가까이 온통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에 짓눌렸다.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등은 거의 매일 군산공장 정상화를 부르짖었고, 지난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및 정상화를 위한 범도민 총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도민들의 군산공장 정상화를 위한 이런 몸부림과 함성에 지엠은 꿈쩍도 않는 것 같다. 되레 GM의 입지만 키워주는 건 아닌지 자괴감마저 든다.

과연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재가동될까. 냉철하게 한국지엠의 의지나 정부의 자세를 보면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출구전략 이야기가 솔솔 나온다. 애써 외면했을 뿐이지 출구전략의 필요성은 GM의 군산공장 폐쇄방침이 나온 직후부터 나왔다. 정부에서 내놓은 군산지역 산업위기특별대응·고용위기지역 지정도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재가동 보다는 폐쇄쪽에 무게를 둔 대책이었던 셈이다.

출구전략(exit strategy)은 베트남전쟁에 발이 묶인 미국이 승산 없는 싸움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군대를 철수할 방안을 모색할 때 사용된 용어로 알려졌다. 오늘날에는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책을 찾을 때 통상적으로 쓰는 용어가 됐다. 어떤 사안이 위기상황이나 답보상태에 놓였을 때 출구전략이 필요한지,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면 어느 시점에서 사용하는 게 효과적인지 판단이 중요하다.

출구전략이 거론되는 지엠 군산공장은 어떤가. 엊그제 여야 5당 ‘한국지엠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으로 주최한 ‘군산공장 폐쇄 특별대책토론회’에서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의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군산공장을 부평·창원공장과 분리해서 오픈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GM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생산기지로 활용할 경우 인근 새만금지역을 전기차·자율주행차 모범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북도는 출구전략의 시기상조론에 방점을 두는 것 같다. 자율주행차로의 전환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 또한 순탄할 수만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더 나은 출구전략을 위해서도 군산공장 정상화 방침의 고수가 필요하다고도 판단하는 것 같다. 지금은 출구전략이 아닌, 군산공장의 정상화에 힘을 모을 때라는 전북도의 판단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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