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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으로 잘못된 성문화 청산하자
미투운동으로 잘못된 성문화 청산하자
  • 전북일보
  • 승인 2018.03.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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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을 단순히 일련의 성폭력으로만 규정할게 아니라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미투는 단순한 성폭력이 아닌 구조적 문제가 뒤섞인 적폐로 볼 수 있기에 이를 바로잡는 것은 단순히 가해자 한두 명을 고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문화의 뿌리가 깊은 우리 사회는 수직적 위계질서 위주의 사고방식이 만연한데다 군림하는 폭력적 남성성이 지배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사회풍토를 바꾸지 않는 한 미투 파문은 언제든 재현될 수밖에 없다.

(사)전북여성단체연합이 지난 12일 전주에서 개최한 ‘집담회(集談會)’에서 나온 많은 이야기들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사실 요즘 미투 운동을 보면 권력을 이용해 성적 만족을 느끼는 데에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

권력은 저멀리 있고 엄청나게 큰게 아니고 바로 옆에 있는 우월적 지위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미투를 극복하려면 직장이나 학교 등 수직적 위계 속에서 자리 잡은 폭력적인 성문화를 재정립해야만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북여성노동자회의 자체 조사결과 직장 내 성희롱 상담 건수는 2013년 236건에서 2017년에는 692건으로 3배나 증가했다.

직장 내 성희롱은 사업장의 규모나 성격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상사에 의한 성희롱이 많았다.

결국 인사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사가 우월적 지위를 권력으로 인식해 부하직원을 농락한다는 얘기다.

우리 주변엔 자기의 딸같은 나이의 여직원을 상대로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짓을 한 이들이 없지않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우리사회의 갑질문화가 가장 악질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제대로 인품이 갖춰지지 않은 상사일수록 아래에는 군림하고 윗사람에겐 아부를 하는게 냉엄한 현실이라고 할때, 열악한 처지에 있는 여성 하급자를 함부로 대하는 문화부터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이 국정농단을 하고 뇌물을 받는것만 적폐가 아니다.

상식에 어긋나는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우월적 지위를 미끼로 성을 탐닉하는 문화야말로 버려야 할 전형적인 적폐다.

미투는 성폭력 사건의 폭로만이 아닌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는 숭고한 작업이다.

이번 기회에 성차별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2차 피해방지를 위한 제어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미투가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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