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2-19 21:14 (수)
"미투 문제, 도내 자치단체 대응 소극적"
"미투 문제, 도내 자치단체 대응 소극적"
  • 김보현
  • 승인 2018.03.13 2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경기도 등 발빠른 대처와 대조적
전주시 인권센터는 업무 이관도 안 돼
사회적 변화 위해 정책·제도 마련 필요
지난 12일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지역 각계 집담회. 조현욱 수습기자
지난 12일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지역 각계 집담회. 조현욱 수습기자

전북지역을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된 ‘미투’ 성폭력 파문에 대해 도내 자치단체의 반응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가 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경기도·서울시 등의 자치단체에서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북에서는 지난달 26일 첫 연극계 ‘미투’ 성폭력 고발을 시작으로 연극·인권 분야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전주시가 최근 벌어진 ‘미투’와 관련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도내 여성·인권단체 등의 지적이다.

신민경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지난 12일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지역 각계 집담회에서 “개인의 용기 있는 폭로가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정책과 법·제도 개선 등 지방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인데, 전북도와 전주시는 어떠한 정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가해자에 대한 지원 사업 취소·직위 해제 등 소극적인 대응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다른 지역 자치단체는 ‘미투’를 지지하며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는 ‘미투’와 관련해 성희롱 전담팀 신설과 함께 기존 성폭력 신고 시스템 개선, 교육, 전문가 양성, 법률지원 등을 하는 ‘서울 위드 유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경기도 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경공노총)도 ‘미투’ 창구를 개설, 성폭력 실태 조사·기관별 간담회 등에 들어갔다. 부산에서는 자치단체 차원에서 위드 유 실천 방향 모색 간담회를 열었다.

반면,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공직사회에서는 ‘미투’와 관련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존에도 성폭력상담소·해바라기센터·여성긴급전화 등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웠던 분위기였던 것 같다. ‘미투’로 인해 상담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피해자들이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도 성폭력 예방교육 등 기존 업무 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발족한 전주시인권센터는 아직 전주시와의 업무 분담도 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인권센터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성폭력 폭로는 중요한 현안이다. 업무 위임이나 단일화가 된다면 센터가 이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미투’가 일어나기 전 공무원 대상 설문조사를 시작했는데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내부 부서에서 실시했을 때는 나오지 않던 결과”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공직사회 안팎의 성폭력을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로 마련해서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미투 폭로에 앞서 김제·익산시 공무원의 성희롱 파문이 있었다”면서 “자치단체도 이번 미투와 관련해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앞장서서 자성하고 내·외부적으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